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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지금 현재 가장 “핫”한 곳

[기타] | 발행시간: 2012.05.19일 12:12

홍콩은 밤 문화를 즐기고 싶어하는 여행객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센트럴에는 회원전용 클럽이, 침사추이에는 초고층 빌딩 꼭대기층에 시가 라운지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몽콕과 완차이에 가면 보다 소박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자유분방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진취적이고 독창적인 홍콩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곳을 원한다면 셩완을 찾아가야 한다.

센트럴과 미드레벨 구석에 자리한 이 곳은 지난 몇 년간 독립 레스토랑, 부틱, 갤러리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하늘을 찌를 듯 치솟는 센트럴 지역 임대료 때문에 서쪽으로 밀려온 이들은 원래부터 이곳에 있었던 앤틱 딜러와 건어물 상점들 옆에 자리를 잡고 그들 나름의 이미지로 셩완을 새롭게 꾸미기 시작했다.“이 지역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 곳이 가진 느낌을 지키려 노력한다”고 지난해 타이 핑 샨 스트릿에 두 개의 부틱을 연 프랑스인 데이빗 보드리는 말한다. 화려한 밤 문화를 기대하는 사람을 위한 곳은 아니라며 “좋은 와인 한 병을 놓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이 곳을 둘러보기에 적당한 출발점은 센트럴 소호지구가 끝나고 셩완이 시작되는, 헐리웃 로드에서 미 런 스트릿으로 가는 계단이다. 이곳에서 숨겨진 보석같은 곳을 하나 발견할 수 있는데, ‘비시지 원(Visage One)’이라는 의자 하나 밖에 없는 미용실로 토요일 밤이면 작은 라운지로 변신한다. 헤어스타일리스트 겸 바텐더 벤키 찬은 가게 내부의 흰 벽만큼이나 메뉴를 단순하게 맥주, 와인,위스키, 생수로만 구성했다. 하지만 이 곳은 홍콩 최고의 재즈 뮤지션들이 종종 들러 즉석 연주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홍콩에서 가장 잘 나가는 게이 클럽 ‘볼륨(Volume)’이 바로 길 건너에 위치해 있으며 수요일 7~9시반에는 여행객들과 처음 이 곳을 방문한 이들을 환영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무료 보드카를 제공한다. 고객은 주로 게이들이지만 누구나 환영이라고.

헐리웃 로드 한참 아래쪽은 셩완의 주요 상업지역인데 208 듀센토 오토(Duecento Otto) 레스토랑이 있는 곳이다. 앞면이 주철로 된 이 2층짜리 건물은 워낙 특이해서 모르고 지나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뉴욕 이탈리아식으로 꾸민 스타일리쉬한 바/라운지에서는 20가지의 다양한 와인을 잔으로 판매하며 맛이 뛰어난 칵테일도 제공한다. 진, 비앙코, 오렌지 비터, 신선한 오렌지와 레몬으로 만드는 ‘208 브롱스’라는 칵테일을 시도해보라. 배가 고프다면 홍콩 최고 중 하나로 알려진 씬크러스트 피자를 추천한다.

가게 몇 개를 지나면 가정식 레스토랑 ‘엘룸 이터리(Heirloom Eatery)’가 있다. 독특하게 생긴 빈티지의자에 앉아 발리식 피쉬 타코나 수지 웡(모히토 칵테일을 약간 변형해 보드카, 타이 베이즐, 진저에일을 섞은 것)을 함께 먹으면 좋다.

미드레벨쪽으로 다시 언덕을 올라가면 ‘울라(Oolaa)’라는 좌석 120개의 레스토랑이 있다. 일요일 브런치로 유명하지만 스타일리쉬한 손님들이 하루 업무를 마치고 들러 잔으로 판매하는 와인을 즐기기도 한다. 길 아래쪽에는 멋진 30대 손님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일식당 ‘야드버드(Yardbird)’가 있다. 지난 여름 개점한 이래 홍콩에서 가장 핫한 곳 중 하나로 예약은 받지 않는다.

이곳은 뉴욕에 일식당 ‘마사(Masa)’와 홍콩에 일식당 ‘주마(Zuma)’를 만든 매트 애버겔의 작품으로 일식 고급 술집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으며 치킨 야키도리로 극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칵테일을 마시러 들러도 좋은 곳이다. 블러디 메리 칵테일에 김치를 넣은 ‘블러디 김정일’을 한 잔 하고 나면 꼬치구이 안주가 한없이 들어갈 것이다.셩완으로 계속 가다가 고급 주택가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타이 핑 샨 스트릿쪽으로 꺾어라. 산책하기 좋은 이 길을 따라 몇 주에 한 번씩 눈길을 끄는 카페나 팝업 소매점이 문을 연다고 한다. 보드리가 최근 개장한 라이프스타일 부틱 ‘쿠슈(Kouch)’는 프랑스와 캘리포니아의 가족소유 와이너리에서 만든 빈티지 와인을 판매하는 상점 겸 방 하나짜리 라운지다. 이곳에서 파는 와인은 홍콩 내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다. 소믈리에 출신 보드리의 도움을 받아 고른 와인을 쿠슈의 편안한 소파에 앉아 즐겨보자.

마지막 금요일에 셩완을 방문했다면 만 모 템플 뒤 스퀘어 스트릿을 가보라. 스웨덴 디자이너 데이빗 에릭슨과 알렉시스 홈이 자신들의 시계, 신발, 가죽제품 워크숍 겸 쇼룸 ‘스퀘어스트릿(Squarestreet)’ 앞에서 무료 맥주를 서빙한다. 저녁 8시경 시작되는 이들의 맥주 파티에는 소음 불만을 접수한 경찰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수염을 기르고 스키니진을 입고 목에 화려한 스카프나 넥타이를 두른 다양한 국적의 젊은이들이 모여 화합을 다진다.

자정을 지났는데도 뭔가 부족하다 싶다면? ‘XXX갤러리’가 최종 방문지가 될 수 있겠다. 홍콩에서 “지하”라는 간판이 잘 어울리는 몇 안되는 곳 중 하나인 이곳은 셩완 상업중심지에 위치해 있으며 홍콩 DJ 엔소가 만들었는데 주류판매 허가증도 없는 곳이라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자기가 마실 술을 사가야 한다. 방문한 DJ나 그 날 출연하는 인디밴드의 음악에 맞춰 소파 위에서 춤을 추다 보면 어느새 날이 밝는지도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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