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중화권 최대 부호 왕젠린(王健林)이 이끄는 완다(万达)그룹이 자진해서 홍콩 증시상장을 폐지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완다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완다상업부동산(万达商业)은 15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홍콩 증시상장 철회 특별결의안을 심의해 주주들의 승인을 얻었다. 결의안에 따르면 지분 재매입을 통해 완다상업부동산을 완전 사유화한 뒤 상장 폐지할 계획이다. 통신은 "주주총회 비준으로 완다상업부동산의 사유화 거래는 가장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딛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완다상업용부동산은 2014년 12월 상장된 이후 1년 6개월 만에 상장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완다그룹이 이같이 자진해 상장 폐지를 결정한 데는 완다상업부동산의 주가가 심각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완다상업부동산의 지난해 재무보고에 따르면 주당수익은 6.6위안(1천1백원), 주당순자산은 39.8위안(6천620원)이었는데 주가의 순자산총액은 오르락내리락하기를 반복했다.
결국 완다그룹은 지난 5월 52.8홍콩달러(7천520원)에 홍콩 증시에 상장된 완다상업부동산의 주식을 되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완다그룹이 2년 전 당시 공모가격이었던 48홍콩달러(6천840원)보다 10%가량 프리미엄이 부여된 것이다.
완다그룹은 오는 9월까지 홍콩 증시 상장을 철폐한 후 중국 A주 시장에 다시 완다상업부동산을 재상장할 계획이다. 통신은 "현재 완다상업부동산의 주요 소비층은 중국 대륙에 집중돼 있으며 대륙 시장이 부동산의 전략구조와 경쟁 우세면에서의 인지도가 홍콩보다 더욱 높다"며 "완다상업부동산은 중국 A주 시장에서 희소성 있는 자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