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카드 영수증 함부로 버렸다가는..‘충격’

[기타] | 발행시간: 2012.05.25일 18:01

신용카드 소비자 A씨의 영수증. 왼쪽 영수증은 카드번호 중 마지막 네자리가, 오른쪽은 9~12자리가 별표로 표시돼 있다. 두 영수증을 합치면 6048로 시작되는 카드번호 16자리를 모두 파악할 수 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직장인 박성남씨(가명·31)는 평소 신용카드 영수증을 모아 두었다가 월말에 한꺼번에 버린다. 한 달간 사용한 내역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서다. 지난 4월분 영수증은 고무줄로 묶어 휴지통에 버렸다. 개인정보가 걱정되지 않느냐고 묻자 박씨는 "영수증에 찍힌 신용카드 번호는 별표(*)로 가려져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말 괜찮을까.

박씨의 말처럼 신용카드 영수증의 카드번호 16자리 중 네 자리와 유효기간은 지난 2006년부터 별표로 표시하게 돼 있다. 버려진 카드 영수증으로 카드번호를 알아내 범죄에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하지만 별표로 가려진 카드번호 네자리가 가맹점 단말기마다 제각각이어서 버려진 영수증을 합치면 전체 카드번호가 그대로 노출된다. 예를 들어 카드번호가 '1234-5678-8765-4321'일 경우 A가맹점의 영수증은 '1234-5678-****-4321'로 표시되고, B가맹점은 '1234-5678-8765-****'이라고 영수증에 찍힌다. 두 영수증이 동시에 버려질 경우 이를 합치면 전체 카드번호가 그대로 노출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카드번호 16자리 중 9~12자리를 별표로 표시하도록 가맹점에 지도하고 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신용카드 영수증의 별표(*) 표시는 여전히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모씨(26)가 기자에게 건넨 영수증 여러 개를 한데 모으자 전체 카드번호를 손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이모씨의 영수증에는 유효기간(2017년 6월)까지 그대로 표시돼 있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표기하지 않기로 했던 부분이다. 성모씨(26)의 영수증도 마찬가지였다.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을 알아낼 경우 카드 주인의 서명 없이도 결제하는 '수기거래'가 가능하다. 전화나 홈쇼핑 등 거래상 편의를 위해 카드사와 가맹점이 특약을 맺은 경우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 제시하면 매출을 승인해 주는 것이다.

카드 소비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씨(22)는 "카드번호가 일부 가려져 있어 안심하고 버렸는데 모았을 때 개인정보가 노출된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 대학생 윤지영씨(가명·21)도 "영수증의 가격만 봤지 카드번호 등은 눈여겨보지 않았다"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신용카드 영수증이 이처럼 제각각인 이유는 표기 기준을 마련해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사항'이기 때문이다. 금감원 상호여전검사국 관계자는 "영수증의 9~12자리를 별표로 표시하도록 지도해 대다수는 지키고 있지만 일부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하는 곳이 있다"면서 "위반했다고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고 지도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용카드 영수증을 버릴 때 길거리 휴지통 등에 한꺼번에 버리지 말고 확실히 찢어서 버리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humaned@fnnews.com 남형도 기자

- 파이낸셜뉴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67%
10대 0%
20대 8%
30대 17%
40대 42%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33%
10대 0%
20대 17%
30대 17%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 길림일보사와 한국강원일보사, 전략적 협력 협정 체결 5월17일, 길림일보사와 한국 강원일보사는 한국 강원도에서 친선관계 체결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을 체결, 쌍방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올해는 길림성과 한국 강원도가 우호적인 성도(省道)관계를 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둘이었지만 혼자였다" 고현정, 재벌家 정용진과 '신혼생활' 최초 고백

"둘이었지만 혼자였다" 고현정, 재벌家 정용진과 '신혼생활' 최초 고백

사진=나남뉴스 배우 고현정이 신세계 회장 정용진과의 신혼 생활을 최초로 고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고현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현정'에 일본 도쿄를 방문한 브이로그를 올리며 신혼 생활을 회상했다. 영상 속 고현정은 여러 행사장을 오가며 바쁘게

"그렇게 아니라더니" 엑소 백현, MC몽 회사 첸백시 '전격 합류' 충격

"그렇게 아니라더니" 엑소 백현, MC몽 회사 첸백시 '전격 합류' 충격

사진=나남뉴스 그룹 엑소 멤버 첸, 백현, 시우민이 결국 MC몽이 설립한 회사에 합류하면서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앞서 백현은 SM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 속에서 가수 MC몽과의 관계 문제가 제기되자, 결단코 사실이 아니라며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지난 16일 원헌드

지력장애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다

지력장애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다

취미유희 운동회 한장면 5월19일 34번째 전국 장애자 돕기의 날(매년 5월의 세번째 일요일)을 맞이해 연변지력장애자협회에서는 15일부터 16일까지 연길 오렌지호텔에서 기념행사를 벌였다. 올해의 장애자 돕기 행사는 ‘과학기술로 행복을 함께 누리자’를 주제로, 15일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