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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위한 승강제가 아시아 무대에선 오히려 독

[기타] | 발행시간: 2012.05.30일 00:00

[스포탈코리아=성남] 홍재민 기자= 최근 3년 연속 결승전에 올랐다. 그 중 두 번 우승했다. 8강, 4강 단계에서도 K리그 세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아니다. 처음부터 흠씬 두들겨 맞더니 결국 한 팀만 남았다.

올 시즌 K리그의 AFC챔피언스리그(이하 ACL) 대회는 석연찮게 시작되었다. 4장이었던 출전권이 3.5장으로 줄었다. 그 탓에 K리그 3위(포항)는 조별리그 합류를 위한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했다.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이자 ACL 준우승팀 전북은 조별리그 1, 2차전을 내리 5-1 대패하는 굴욕 끝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답답한 경기력만 반복한 포항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분요드코르에 잡혀 짐을 쌌다.

그나마 성남과 울산 두 팀은 조 수위로 16강전 홈경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성남은 홈에서 분요드코르에 덜미를 잡혀 아시아 무대에서 퇴장해야 했다. 이제 남은 팀은 울산뿐이다. 울산은 30일 홈에서 일본의 카시와 레이솔과 16강전을 펼칠 예정이다. 만약 여기서도 슬픈 결과가 나오면 K리그는 전멸한다. 최근 3년간 지속되었던 초강세와 너무나 극명한 대비가 충격적이다.

아시아 무대에서의 K리그 추락은 승강제 도입을 위한 스플릿 시스템 도입의 성장통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 시즌 일정 격화와 ACL 부진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의문은 사실 시즌 초반부터 나왔다. 취재진의 질문이 나올 때마다 ACL 출전팀 감독들은 말을 아꼈다. 혹시라도 승강제 도입이란 대의에 반기를 들거나 성적 부진의 핑계를 대는 것마냥 보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다들 “열심히 해야죠”라며 에둘렀다.

하지만 결국 걱정은 현실로 나타났다. 앞선 설명처럼 ACL 출전 네 곳 중 세 팀이 일찌감치 탈락했다. 현 K리그 순위표가 ACL 출전팀의 고충을 잘 말해준다. 스플릿 시스템에 의해 상위 그룹에 속하는 1~8위군에서 ACL 출전팀은 전북(4위)과 울산(5위) 두 팀뿐이다. 포항(9위)과 성남(10위)은 하위 그룹 순위로 떨어져있다. 반면 상위 세 개 자리는 모두 K리그에만 전념하는 팀들이 점하고 있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기록이 현실과 너무 잘 맞아 떨어진다.

분요드코르에 패한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올 시즌 K리그에 도입된 스플릿 시스템의 영향을 부정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스플릿 시스템 탓에 올 시즌은 일정 소화가 정말 힘들다”며 살인 일정 소화를 원망했다. 핑계가 아니다. 성남은 20일부터 29일까지 K리그 2경기, FA컵 1경기 그리고 ACL 1경기를 치렀다. 살인적 스케쥴이다. 이런 일정 격화는 스플릿 시스템 도입의 부작용이다. 지난해 283경기였던 K리그 경기수가 올해 352경기로 늘었다. 그나마 쉴 수 있던 리그컵 일정이 사라졌다. 한 경기도 져서는 안될 K리그 경기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ACL 출전팀를 배려해줄 여유가 없어졌다.

홀로 남은 울산이 8강 진출한다고 해도 사실 전망이 밝지 않다. 상위 단계에선 중동팀과 만날 확률이 매우 높다. 장거리 원정을 다니면서 앞뒤로는 치열한 K리그 순위 경쟁을 치러야 한다. 더블 스쿼드가 아니면 호성적은커녕 정상적 일정 소화조차 힘들다. 선수 인건비 수준을 감안하면 경쟁력 갖춘 더블 스쿼드 구축은 기업구단들에도 쉽지 않은 비용 지출이다. 한국 프로축구를 발전을 위한 ‘큰 결정’ 승강제 도입이 K리그의 아시아 경쟁력 저하라는 뜻하지 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 sporta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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