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et]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가 재확인됐다.
지난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통학적 접근'을 주제로 열린 '한반도 국제포럼 2016'에서다. 통일부가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전·현직 관료와 전문가들이 참석해 한반도 통일과 북핵 문제 해결 등을 위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 크리스토퍼 힐 前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14일 열린 ‘한반도 국제포럼 2016’에서 ‘동북아 평화와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국제적 환경’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공개토론 세션1에서는 '동북아 평화와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국제적 환경'을 주제로 류길재 前 통일부장관, 크리스토퍼 힐 前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가렛 에반스 前 호주 외교부 장관 등이 토론을 벌였다.
크리스토퍼 힐 前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북한의 협상의 문을 열어둘 수 있지만, 북한이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능력을 갖추게 되면 그 시점부터 훨씬 강경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어떤 미국 대통령도 북한이 절대로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만약 북한이 핵무기를 만든다면 엄청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과의 협상의 문은 열어두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북한이 과거의 일을 계속해서 잊도록 허용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며 북한이 과거에 한 약속을 지켜야 하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핵 동결' 접근도 주의해야 한다. 잘못하면 북한에게 시간만 벌어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가렛 에반스 前 호주 외교부 장관이 14일 ‘동북아 평화와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국제적 환경’을 주제로 한 토론에 앞서 발표 하고 있다.
이에 가렛 에반스 前 호주 외교부 장관은 "미국이 '전략적 인내' 정책 노선을 따르고 있는 와중에도 사태는 진행되고 있기에 협상의 장이 주어져야 한다"며 "비핵화는 오직 수년간에 걸친 협상을 통한 광범위한 평화 협상의 문맥에서만 성취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조건으로 ‘안정적이고 우호적인 미·중 관계’, ‘북한의 정상국가화’, ‘한·일·러가 불안정성을 초래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을 제시하며, 그는 “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려면 역내 모든 국가들이 '협력적 안보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일본의 전문가들이 ‘북한의 변화 그리고 한반도의 미래’,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그리고 동북아 협력’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은 ‘대화와 협상’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글렙 이바센초프 전 주한 러시아대사는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협상 뿐”이라고 강조했고, 리카이셩 중국 상해사회과학원 교수도 “모든 개입의 목적은 북한을 달래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 압박을 가해 비핵화 달성을 위한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 지난 14일 열린 ‘한반도 국제포럼 2016’에서 류길재 前 통일부장관 (왼쪽에서 두 번째), 가렛 에반스 前 호주 외교부 장관 (오른쪽 두 번째), 크리스토퍼 힐 前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오른쪽)이 토론을 하고 있다.
▲ '한반도 국제포럼 2016'에 참가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영국 등 주요국의 전·현직 관료 및 전문가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하나 코리아넷 기자
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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