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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커버스커 뜨고 백청강 안 뜨는 이유는

[기타] | 발행시간: 2012.05.31일 11:19
월화수목금토일, 한 주일은 7개로 되어 있다. 음계도 도레미파솔라시 7개이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도 7개이다. 앞의 생일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화번호는 대개 7자리이다. 왜 이렇게 7이라는 숫자가 많은 것일까. 행운의 숫자이기 때문일까?

미국의 심리학자 밀러(George Miller)는 '마법의 7'이라는 개념을 고안했다.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저장 용량이 7이 평균이고, 개인에 따라 9까지도 가능하지만 대중적이지 않다. 매적넘버 7±2인 것이다. 사람들은 일곱이라는 숫자를 넘기면 기억하기가 어려워진다. 하나하나의 숫자나 철자만이 아니라 일정한 의미에 따라 체계화되고 조직된 정보의 묶음까지도 내포한다. 이는 좀 어려운 개념처럼 보이는데 일정한 테마를 범주화 되면 그안의 종류와 유형은 7개정도만 기억하는 것이다.

예컨대 걸그룹의 멤버수는 대개 7~8인조이다. 티아라, 갱키즈가 7인이고 걸그룹 소녀시대는 9인을 벗어나지 않았다. 10명을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 사람들은 멤버들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 경우는 기획사가의 이익을 위해 무리하게 구성하는 것이 된다. 좀 더 확장해서 살펴보면, 걸그룹이라는 테마로 범주가 주어지면 약 7개의 걸그룹까지는 기억하지만 그외에는 잘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미국 음악잡지 <롤링스톤>은 최근 '미국에서 통할 한국가수 톱10'에서 걸그룹을 꼽았는데 소녀시대, 2NE1, 씨스타, 원더걸스, 애프터스쿨, 미스에이, 샤이니 등 7개가 선정되었다. 이러한 순위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이 <개그콘서트>를 통해 많이 회자되었지만 사람들의 기억의 범위 7에 들기 위해서 각고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 10 이상을 넘어가면 존재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진다.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한편 그 출신들이 크게 성공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수십명의 오디션 프로 출신자들은 나오고 있지만, 정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슈퍼 스타K> 출신자들만이 선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디션 프로 출신자들은 대략 7명 정도만 기억을 할수 있을 뿐이다. 수 없이 쏟아지는 오디션 프로와 그 프로의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이른바 마케팅을 하는 경우, 이 범주에서 벗어나기 힘든 면이 있다. 일단 서인국,허각, 존박,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 강승윤, 김지수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여기에 백청강이나 이태권을 넣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슈퍼스타K>가 선점한 점을 생각해야 한다. 한국형 오디션 프로를 본격화한 <슈퍼스타K> 출신들이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이 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오디션 프로 출신들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오디션 프로 내부의 경쟁이 아니라 오디션 프로간의 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오디션 무한 경쟁 속에서 7의 범주안에 들거나 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앞으로 더많은 오디션 프로 출신자들이 나오기 때문에 일단 선점에 들어간 이들은 일정 정도 유리하겠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확실한 것은 후발 출신자들은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무한한 경쟁을 통해 더욱 어렵게 우승한 이들은 프로그램 안에서만 생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즉 프로그램 종영과 함께 존재적 가치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것이 오디션 프로의 번창의 역설이다. 오디션 프로는 범람하는데 대중적 인기를 얻는 사람은 더욱 줄어드는 현상이다.

역설적인 것은 막강한 전파력을 가지고 있는 MBC <위대한 탄생> 출신들이 대중적 인기에서 밀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위대한 탄생>은 시청률 면에서도 매우 선전을 한 프로였고 여기에서 우승한 백청강은 화제도 많이 되었다. 그런데 정작 대중적 인기를 이어가지 못한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더구나 다른 방송사 오디션 출신자들은 철저히 배제하는 노선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1년간 매니지먼트를 이행하지 않은 점도 있고 후속 음악작업의 경쟁력 미비도 있지만 여기에는 지상파 방송의 근본적인 한계도 작용하고 있다. 케이블 보다 시청률이 높아도 충성도 높은 시청자는 낮을 수 있다는 특성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은 용의주도한 의지가 아니라 그냥 틀어놓고 보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대중적 인기를 만드는 것은 결국 가볍게 소비하는 층이 아니라 마니아적으로 충성도를 보이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에 있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기억하고 선호하는 것만 가지고는 그 진정한 가치를 평가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7의 법칙도 진정한 가치를 가지려면 그 장기적인 행동까지도 연관시켜야 한다.

글/김헌식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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