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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 이명박 당선, 뇌가 먼저 알았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6.08일 08:51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의 결집을 위해 뛰는 대선 후보들의 행보가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부동층을 흡수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치적 지지층의 결집은 선거전의 핵심이다.

전통적으로 지지층은 지지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신뢰한다고 판단해왔지만 뇌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와 다른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 지지층의 반응 역시 쉽게 읽기 힘들다는 것이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뇌의 반응 역시 마찬가지였다.

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LG포스코관에서 한국심리학회 주최로 열리는 뇌심리 특별심포지엄에서는 2007년 대선 당시 두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뇌심리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소개된다.

◆ 이명박 후보 지지층 뇌 만족감 더 높아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팀은 2007년 대선 직전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를 지지한 지지자 각각 26명에게 지지후보와 상대후보의 시진을 보여주고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뇌를 촬영했다. fMRI는 특정 환경에 대해 뇌가 반응하는 부위를 살펴볼 수 있는 장치이다.

연구진이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에게 이 후보의 사진을 보여주자 이들의 쾌락을 담당하는 뇌의 측좌핵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영 후보 지지자들에게 정 후보 사진을 보여주자 역시 측좌핵 부위가 활성화됐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보다는 반응이 약했다.

연구진은 또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 지지자들에게 각각 상대 후보의 사진을 보여줬다.

그 결과 양측 부정적인 감정을 관장하는 뇌섬엽이라는 부위가 활성화됐다. 하지만 이 후보 지지자들은 활성화된 정도가 약했던 반면 정 후보 지지자들은 뇌섬엽이 훨씬 많이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정 후보 지지자들이 정 후보에 대한 만족감은 덜했고 이 후보에 대해 부정적 감정을 더 많이 느끼고 있었던 셈이다.

정재승 교수는 “이들 결과를 놓고 볼 때 이명박 후보 지지층은 정 후보를 위협적인 상대로 보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며 “2007년 당시 이명박 후보가 정 후보보다 대선 정국을 더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fMRI를 활용한 뇌 연구와 정치를 연결한 연구가 이미 수차례 진행됐다. 오랜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체계를 이끌어오면서 유권자의 정치 성향에 따른 뇌 심리학적 분석이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정 교수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진보적 성향이 강한 유권자들은 대체로 성향이 열려 있고 환경 변화에 적응력이 빠른 반면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는 변화에 적응하기 보다는 기존 것을 고집하는 성향이 두드러지고 결속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뇌는 안다…‘예쁜 디자인을’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유권자들의 정치 성향 외에 최근 소비자들의 트렌드인 ‘감성소비’와 관련된 연구들도 소개된다.

성영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한국심리학회장)는 “최근 연구를 살펴보면 오히려 디자인 등 감성에 호소하는 요소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최근 소비자들은 제품의 가격이나 품질 같은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위한 기준만을 가지고 소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성 교수팀이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시계와 램프 등 일상생활용품의 사진을 보여주고 fMRI로 촬영한 결과 좋아하는 디자인을 나중에 다시 보면 뇌에 보상감을 주는 후측 대상회라는 매우 영역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08년 미국 연구팀은 사람의 뇌가 싫어하는 디자인을 보면 ‘거부감’을 관장하는 뇌섬엽이 활발히 반응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성 교수는 또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화장품을 꼼꼼히 보고 구매할 때와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구매할 때 마음에 드는 화장품을 고르는데 별다른 차이가 없다”며 “이는 소비자들의 뇌가 무의식적으로 디자인과 같은 감성 요소에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밖에도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나서 동서양간 인지적 차이가 나타나는 과학적 이유를, 전중환 경희대 교수가 남녀간 상대의 불륜에 대해 생각하는 기준이 다른 이유를 소개하는 등 총 10명의 전문가들이 국내외 최신 뇌 심리 분야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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