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젊은 日여성들, 한국남자 탐내는 이유가…

[기타] | 발행시간: 2012.06.09일 00:40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부도칸(武道館) 앞이 여성들로 북적거렸다. 한국 남성그룹 2PM의 콘서트를 보러 20대부터 40대 정도까지의 팬들이다. 2PM을 좋아하는 이유를 물으니 한결 같이 "남성적이라서"라고 대답했다. '야수계 아이돌'이라 불리는 2PM 같은 일본 그룹이 있냐는 질문에 이들은 모두 "없다"고 말했다.

이틀 후 도쿄 국립요요기경기장에서는 그룹 샤이니의 콘서트가 있었다. 현지에서 데뷔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1만2,000여 객석의 티켓은 남김 없이 팔려나갔다. 공연장 앞에서 만난 기타무라 사에코(23)씨는 "샤이니는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좋지만 보호해 주고픈 느낌을 자극해서 더 좋다"며 "능숙하지 않은 일본어로 열심히 말하는 모습이 귀엽다"고 했다.두 콘서트를 찾은 팬들의 95% 이상이 여성이다. 연령대는 2PM의 경우 20~40대가 주를 이뤘고, 샤이니는 10~30대가 가장 많았다. 두 그룹은 모두 일본에서 활동을 시작한지 만 2년이 채 되지 않은 '신인'이다. 서로 상반된 성격의 두 그룹이 단기간에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도쿄에서 15년째 거주하며 쓰쿠바(筑波)대학원 정치학 박사과정인 김현옥(39)씨는 "10년 전엔 40대 이상이 한류 소비의 중심이었지만 최근엔 10, 20대 여성들도 K팝 그룹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젊은 여성들 사이의 '육식녀' 현상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고 했다. '육식녀'는 일본에서 몇 년 전부터 쓰이는 유행어로 연애에 적극적이고 남성적 성향이 두드러진 여성을 가리킨다. 반대가 매사 소극적이고 여성적인 취향이 두드러진 남성을 뜻하는 '초식남'이다. 김씨는 "여성의 경제력 성장과 남성의 경제력 위축이 '육식녀 현상'을 일으켰고 그 결과 장근석, 2PM, 샤이니 같은 역동적인 이미지의 한류 스타들이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육식녀'가 증가하면서 K팝 가수의 인기도 높아졌다는 조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일본 여성의 경제력 상승과 K팝의 인기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일본 정부가 최근 펴낸 '어린이ㆍ육아 백서'에서는 50세까지 평생 한 번도 결혼한 적이 없는 여성이 열명 중 한 명꼴로 역대 최고치다. 총무성의 '2011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0년 63.2%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독신이나 자녀 없는 핵가족 세대의 경제력 있는 여성들의 대중문화 향수에 대한 욕구가 일본내 K팝 아이돌 공연의 흥행 성공을 뒷받침하는 한 가지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잃어버린 20년'이라는 말이 대변하듯 오랫동안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본 경제 현실과는 반대로 최근 일본내 K팝의 성장은 특히 괄목할만하다. 지난해 일본 음악차트 오리콘이 집계한 가수별 매출 순위에 따르면 10위 내에 카라(4위, 49억엔), 소녀시대(5위, 40억엔), 동방신기(9위, 26억엔) 등 세 팀이 올랐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분기 일본에서 거둔 매출은 175억 4,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5.7%의 증가율을 보였다.

일본 시장은 콘서트와 음반ㆍ음원 매출의 단가가 국내보다 높고 저작권 보호가 잘 돼 있으며 팬들의 충성도가 높아 국내보다 훨씬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주요 가요 기획사들이 올해 일본 공략에 중점을 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이유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의 2PM은 일본 지상파ㆍ케이블 TV에 출연하며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고, 미국 활동에 전념하던 원더걸스도 국내 활동 재개와 함께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러나 일본 내 K팝의 인기가 큰 흐름이 아닌 일부 콘텐츠의 힘이라는 분석도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정욱 대표는 "K팝이라는 큰 카테고리가 일본 내에서 커지고 있다기보다는 잘 만들어진 개별 콘텐츠들의 현지화 맞춤 활동이 결실을 보고 있다고 해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86%
10대 0%
20대 57%
30대 29%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14%
10대 0%
20대 0%
30대 14%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 길림일보사와 한국강원일보사, 전략적 협력 협정 체결 5월17일, 길림일보사와 한국 강원일보사는 한국 강원도에서 친선관계 체결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을 체결, 쌍방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올해는 길림성과 한국 강원도가 우호적인 성도(省道)관계를 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7년째 기러기 아빠" 윤다훈, 부인·딸·손녀 '캐나다 뒷바라지' 충격 근황

"7년째 기러기 아빠" 윤다훈, 부인·딸·손녀 '캐나다 뒷바라지' 충격 근황

사진=나남뉴스 레전드 시트콤 '세 친구'의 주역이었던 윤다훈이 이동건과 만나 기러기 아빠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방송한 SBS '미우새'에서는 윤다훈이 오랜만에 출연해 오랜 인연 이동건과 만남을 가졌다. 윤다훈은 "7년째 기러기 아빠, 할아버지로 지내고 있다. 큰

"카페는 아무나 하나" 이동건, 제주도 '사업 도전' 2억 대출 충격

"카페는 아무나 하나" 이동건, 제주도 '사업 도전' 2억 대출 충격

사진=나남뉴스 배우 이동건이 드라마 업계 불황을 언급하며 제주도 카페 창업 의지를 드러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오는 19일 방송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카페 창업에 나선 이동건의 도전기가 공개된다. 이날 이동건은 진지하게 카페 창업에 대한 열정을

"둘이었지만 혼자였다" 고현정, 재벌家 정용진과 '신혼생활' 최초 고백

"둘이었지만 혼자였다" 고현정, 재벌家 정용진과 '신혼생활' 최초 고백

사진=나남뉴스 배우 고현정이 신세계 회장 정용진과의 신혼 생활을 최초로 고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고현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현정'에 일본 도쿄를 방문한 브이로그를 올리며 신혼 생활을 회상했다. 영상 속 고현정은 여러 행사장을 오가며 바쁘게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