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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영장에 스스로 화장 지우고 入所… 수인번호 '503'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04.01일 07:27
[박 前대통령 구속]

박 前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순간부터 수감까지

- 탄핵 21일만에…

검찰 양해 구하고 혼자 화장실로… 늘 하고다니던 '올림머리' 풀어

- 여성수용자 건물의 3.2평 독방

한끼 1440원짜리, 직접 설거지… 여성 독방은 남자보다 넓어


31일 새벽 서울중앙지검 10층 1002호에서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박근혜(65) 전 대통령은 오전 3시 3분쯤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듣고 검찰 측의 양해를 구한 뒤 혼자 대기실 부근 화장실로 갔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머리핀을 뽑아 그가 늘 하고 다니던 '올림머리'를 풀었다. 준비한 세안제로 화장도 모두 지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 등을 잠시 만난 뒤 영장이 발부된 지 1시간 27분 만인 오전 4시 30분 검찰이 제공한 검은색 K7 승용차에 올랐다.

서울중앙지검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박 전 대통령의 얼굴을 비췄다. 부은 눈 밑엔 다크서클이 선명했고 피곤한 기색의 얼굴엔 주름이 깊이 패어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은 검찰청을 떠난 지 16분 만에 서울구치소 정문으로 들어섰다.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지 21일 만에 또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이 수감되는 순간이었다. 구치소 앞엔 박 전 대통령 지지자 100여 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구속 무효"를 외쳤다. 일부 지지자가 차량을 향해 달려들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경찰 1200명이 이날 구치소 앞에 배치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일반인과 같은 수감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 절차대로라면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 입감(入監) 때 교도관에게 이름, 주민번호, 주소 등을 말해 본인 확인을 받게 된다. 이후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은 뒤 소지하고 있는 물건들을 반납한다. 몸을 씻고 나면 여성 미결수(未決囚)에게 지급되는 연두색 수의(囚衣)를 제공받게 된다.

과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비서진이 미리 준비한 한복을 입었지만 규정이 바뀌어 지금은 수의만 입어야 한다. 수의의 한쪽 가슴에는 수인(囚人) 번호가 찍혀 있다. 박 전 대통령은 '503'을 수인 번호로 받았다. 수의를 받아든 순간부터 그는 구치소에서 '대통령님'이 아닌 '503번'이라는 세 자릿수의 수인 번호로 불리게 된다. 수의로 갈아입은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과 번호가 적힌 흰 카드를 들고 한 바퀴 돌아가며 정면과 좌·우측, 뒷면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구치소 내 여성 수용자 사동(舍棟) 독거실(독방)에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독방의 면적은 3.2평(10.57㎡)이다. 남자 수용자의 일반 독방은 2평이 채 안 되는 데 비해 여성 수용자 독방은 원래 이보다 면적이 넓고 구조는 똑같다고 한다. 접이식 매트리스(취침용)와 탁자, TV, 변기, 세면대 등이 설치돼 있다. 서울구치소의 여성 사동 독방에는 최순실씨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수감돼 있다. 국가 일급 기밀을 다룬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 내에서도 교도관들로부터 24시간 보호를 받는다. 다른 수용자들과 접촉도 철저히 차단된다.

앞서 구속된 전직 대통령들은 더 넓은 곳에서 지냈다. 법무부는 1995년 말 구속 수감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똑같이 3.5평(11.57㎡) 규모의 독방과 바로 옆에 5평짜리 특별 면회실을 제공했다. 전 전 대통령은 수감 첫날 쌀과 보리가 8대2 비율로 섞인 밥과 미역국, 김치, 김을 받았지만 먹지 않고 28일간 단식을 벌였다. 노 전 대통령은 밥과 두부야채국, 두부조림, 김치가 오른 수감 첫날 아침을 말끔히 비웠다. 수감 생활이 길어지면서 전 전 대통령은 오전엔 일본어 공부를 하고 저녁엔 불경을 암송할 때가 많았다. 노 전 대통령은 박경리의 '토지' 등 대하소설을 자주 읽었다고 한다.

서울구치소는 이날 박 전 대통령에게 담요와 세면도구, 플라스틱 소재 식기 세트 등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식사는 다른 수용자들처럼 구치소에서 제공한 '1식 3찬'에 국을 먹게 된다. 식기는 세면대에서 설거지해 반납해야 한다. 법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수감 첫날인 이날 서울구치소의 아침 메뉴는 식빵과 수프, 야채, 샐러드, 두유였다. 점심은 뼈 우거지탕, 콩나물 무침, 김, 김치이고 저녁은 시금치 된장국, 두부조림, 골뱅이무침, 무생채였다.

서울구치소의 일과는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교도관으로부터 점호를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오전 7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11시 30분과 오후 5시에 각각 점심과 저녁을 먹는다. 하루 40여 분의 운동 시간이 주어지며 잠자리에 드는 시각은 오후 9시다. 유영하 변호사가 구치소로 박 전 대통령을 찾아와 3~4시간 머물다 돌아갔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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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의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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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업는 한국 정치.제일 우수한 사람들을 총통에 올려 놓구 헐뜻구 비하하구하다니.잘된 총통 한명도 없네!총통들이 범인되는데 기타 사람들은 더 못된 사람이라 봐야는지?한국 국민들 잘 생각해봐야해,속채 쫍기로 한심한 인간들.동양인들 민주화하면 개판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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