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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왜 치마 못 입어?" 고정관념 허물려는 시도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6.26일 10:13

(흑룡강신문=하얼빈)짧은 타탄체크 '교복 치마'를 입은 남학생들이 등교했다.

  뉴스1에 따르면 영국 남서부 데본 (Devon) 카운티의 엑스터(Exeter)시에 있는 중등학교 이스카 아카데미(Isca Academy)에서 실제 벌어진 일이다.

  최근 날씨가 1976년 이래 가장 더워진 것이 외부 요인, 얼마나 더운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긴바지 교복만을 입어야 하는 남학생들에 대한 복장 규정이 내부 요인으로, 이 두 요인이 충돌하면서 빚어진 일종의 '시위'다.

  가디언과 CNN 등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섭씨 30도를 넘기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는 이번 주 선생님들에게 "긴바지 교복 대신에 반바지를 입고 등교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들은 "교칙상 반바지는 절대 입을 수 없다"는 답만 들었다.

  그러자 하나둘 여학생들에게 교복 치마를 빌려 입고 나오는 남학생들이 생겼고, 22일(현지시간)에는 서른 명 가량의 남학생들이 다리털을 밀어가면서까지 '맨 다리를 드러내고' 치마 교복을 입고 등교했다.

  이들의 시위는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고 일부 학부모들은 응원하고 있기도 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전통적인 영국 왕실 주최 경마대회인 로열 애스코트(Royal Ascot)에선 드레스코드가 매우 엄격하게 적용된다. 등급에 따라 로열 인클로저(Royal Enclosure) 등급일 경우 지정업체가 제공하는 정장을 모자, 베스트까지 챙겨입어야 하지만 그래도 재킷을 벗을 수 있다. 그런데도 학교 현장에서 이렇게 복장 규정을 까다롭게 하는 것이 정당하냐는 불만이 그동안 많이 제기돼 왔던게 사실.

  그동안 그래도 이렇게 '치마 시위'가 나올만큼 덥지는 않았기에 규정 유지가 가능했던 측면도 있다. 엑스터의 기온이 20도를 넘기는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 그러나 남학생들은 이번 기회에 "치마를 입는 자유도 계속 누려보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이 학교 교장 에이미 미첼은 "지난 며칠간 예외적으로 더웠고 우리도 학생들의 요구를 가능한 편하게 맞춰보고 싶다"고 하면서도 "규정상 남학생들은 반바지를 입을 수 없다. 따라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의견을 물어본 뒤 자문을 받지 않고선 함부로 바꿀 수 없다. 더운 날씨가 일상화한다면 장래에 규정을 바꾸는 걸 고려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 학교에 다니는 한 15세 남학생의 어머니인 클레어 램베스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애가 더위를 참을 수 없어 했다. 그래서 선생님들에게 반바지를 입히면 어떻겠느냐 물었지만 학교 규정상 안 된다는 답만 돌아왔다"면서 "왜 여학생들은 치마를 입을 수 있는데 남학생들에게 반바지는 안 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아들이 치마를 입는 시위에 나서겠다고 해서 자신이 직접 교복 치마를 빌려왔다고 전했다.

  선생님들도 "남학생이 교복 치마를 입을 수 없다"는 규정이 없으니 이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가디언은 이런 시위 물결이 더 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윌트셔에 있는 한 학교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있었다고. 가디언은 의료 관계자의 인터뷰까지 했는데 이 관계자는 "학생들에겐 건강와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결국, 학교 측은 바지든 치마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입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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