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경제 > 경제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880만원에 경매로 넘어간 11억 아파트, 왜?

[기타] | 발행시간: 2012.07.07일 16:12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집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데다 부동산 담보대출에 카드 빚까지 가계부채가 심각한 가운데 신용카드 사용대금을 갚지 못해 살고 있던 집이 경매 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이 2일 밝혔다.

지지옥션(www.ggi.co.kr)이 200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경매물건을 조사한 결과 카드대금 연체로 카드회사로부터 경매 신청된 경매물건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불경기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올해는 6개월 만에 카드 빚으로 인한 경매물건 수가328건으로 지난해 일년 전체 사례인 553건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여2009년 486건에서 2011년 553건으로 67건 늘어나 14% 증가했다.

경매물건들 가운데 카드회사로부터 경매가 신청된 경우는 가장 악성채무로 분류된다. 이런 경매물건들은 부동산 담보대출금 연체로 인한 일반 경매물건에 비해 경매 청구금액(경매를 신청한 채권자가 경매를 통해 회수하고자 하는 금액)이 적다. 청구액이 몇백만원에서 몇천만원 가량에 불과하다. 결국 몇백만원 때문에 살고 있던 수억짜리 집이 경매 당하게 되는 셈이다.

실례로 양천구 목동 전용면적 98㎡의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는 감정가가 11억원이지만 청구액은 880만원에 불과하다. 이 물건은 현재 3번 유찰돼 최저가 5억6320만원에 다음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소액으로 경매가 될 지라도 카드회사입장에서 이를 회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왜냐하면 이들 물건 대다수가 다른 금융권에 의해 중복 경매가 신청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전용면적 129.7㎡ 우성아파트는 2001년 매매로 소유권 취득을 한 후 2002년2월부터 2006년9월까지 총 8번 6억6500만원을 은행에서 대출 받았다. 이후 1400여 만원을 갚지 못해 카드사에 의해 강제경매 신청 됐고 한달 후 대출받은 은행에서 또 경매를 넣었다.

또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전용면적 164㎡ 대우아파트는 금융위기가 오기 전 2008년 5월 한 저축은행에서 10억7500만원을 대출 받았다. 이때 이 아파트의 시세는(KB기준) 11억9500만원이었다. 이후 아파트 값은 계속 하락했다. 이자 조차 내기 힘들어진 집주인은 카드를 쓰기 시작했고 결국 2000여 만원을 못 갚아 경매로 나오게 됐다.

이처럼 선순위의 저당권이 설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배당 순서에서 밀려 카드사는 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심각할 경우 카드사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듯 올해 카드사가 경매 신청한 물건수 328건 중 절반 가량인152건이 은행, 저축은행 등에 의해 중복으로 경매가 신청됐다.

이런 카드 빚으로 인한 경매물건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리하게 대출을 받았던 집주인들이 이자와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카드 빚을 지게 되고 빚을 갚기 위해 일반시장에 매물로 내놓고 있지만 매수세가 없어 결국 경매로 내몰리는 아파트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경매물건 중에서도 카드대금을 갚지 못해 경매되는 채무자들은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릴 데로 몰린 것으로 보면 된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1,2금융권으로부터 상당금액의 대출금이 있어서 요즘처럼 낙찰가가 바닥인 상황에서는 경매로 처분된다고 하더라도 부채가 모두 청산되지 못한 채 부동산만 날라가고 채무자 딱지는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헤럴드경제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84%
10대 0%
20대 37%
30대 47%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16%
10대 0%
20대 5%
30대 11%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사진=나남뉴스 레전드 시트콤 '세 친구'의 주역이었던 윤다훈이 이동건과 만나 기러기 아빠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방송한 SBS '미우새'에서는 윤다훈이 오랜만에 출연해 오랜 인연 이동건과 만남을 가졌다. 윤다훈은 "7년째 기러기 아빠, 할아버지로 지내고 있다. 큰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왜 피해자 행세하냐" 최병길PD, 전처 서유리 저격 '억울하다' 고백

"왜 피해자 행세하냐" 최병길PD, 전처 서유리 저격 '억울하다' 고백

사진=나남뉴스 방송인 서유리와 이혼 소식을 알리면서 충격을 주었던 최병길 PD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19일 최병길 PD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참고만 있으려니 내 앞길을 계속 가로막는다"라며 "싸우고 싶진 않지만 내 상황이 너무 좋지 않으니 최소한 방

"술 마셔도 무죄" 김호중, '이창명 음주 사건' 혐의 입증 어렵다 왜?

"술 마셔도 무죄" 김호중, '이창명 음주 사건' 혐의 입증 어렵다 왜?

사진=나남뉴스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국과수에서 음주 소견을 받았음에도 무죄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김호중이 접촉사고를 일으키기 전 술을 마신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먼저 지난 17

미니영화 《결혼등기》...황혼재혼에 대한 사색의 여운

미니영화 《결혼등기》...황혼재혼에 대한 사색의 여운

연변영화드라마애호가협회에서 올들어 네번째 작품으로 내놓은 미니영화 《결혼등기》가 5월16일 오전 연길한성호텔에서 시영식을 가졌다. 연변영화드라마협회 부회장 김기운이 감독을 맡고 전영실이 극본을 쓴 미니영화 《결혼등기》는 리혼한 부모의 재혼을 둘러싸고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