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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고향 위한 고래잡이 추진, 국제망신은 어찌할 것인가

[기타] | 발행시간: 2012.07.11일 02:19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지난 4일 국제포경위원회(IWC) 연례회의에서 이명박정부의 수석대표인 농식품부 원양협력관이 '연구용'으로 고래잡이를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고래가 잡아먹는 어획자원의 양을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업용 포경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고래잡이를 정식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호주 수상, 미국 국무부 등 국제사회가 한국의 무도함에 항의하고 그린피스 등 국제 환경단체가 반발했다.

1986년부터 금지해온 고래잡이를 이명박 정권은 왜 다시 추진하려 하는 것일까. 고래고기를 파는 식당이 전국에서 포항 구룡포 일대에 집중 포진해 있다는 점과 무관한 것일까. 지금 포항 울산 등에 고래고기 식당이 50~60 군데씩 몰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포경 금지 후 식당에 나오는 고래고기는 고기잡이 그물에 우연히 걸려 잡힌 경우이다.

작은 것은 1000만원, 큰 것은 수천만 원에서 억대까지 거래되니, 어민들에게 고래는 '바다의 로또'이다.

2011년 그물에 걸려 올라온, 그래서 '유통증명서'가 발급된 고래는 362마리라고 한다. 반면 지난 10년간 5000여 마리가 유통됐다고 하니 상당수가 불법포획된 셈이다.

고래고기는 불포화지방산 오메가3 DHA 젤라틴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성인병에 좋으며 12가지 맛이 난다고 하여 고급미식으로 꼽힌다. 1킬로그램당 17만원, 한 접시에 10만원 안팎이니 돈있는 미식가들의 호사에 제격이다.

지난해 잡힌 고래가운데 가격이 비싼 밍크고래 등은 77마리뿐이고 나머지는 밍크고래의 20% 가격에 불과한 돌고래 종류였다.

폭증하는 고래고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니, 포항 울산 등 고래식당업자들의 민원이 대단했다.

고래고기 시장 중 제일 큰 곳은 포항의 죽도시장이다. 최근 이 지역주민들은 고래축제, 고래박물관 등을 열어 상업화에 나섰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래잡이 허용에 대한 요구가 빗발쳤다.

극도로 부정적인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아는 농식품부가 과연 독자적으로 고래잡이 정책을 추진했을까.

이명박 대통령이나 최소한 영포라인 권력자들이 임기말에 고향 포항에 인심을 쓰고, 퇴임후 방어벽을 삼으려 한 것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끼리끼리 해먹고 고향동네에는 이름만 욕되게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판에 퇴임 후 고향동네에서까지 버림받는다면 갈 곳이 없게 될 것을 걱정한 것 아닌지.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비하당하는 많은 이유 중 한 부분이 고래를 둘러싼 잔인한 정책이다. 일본은 고래를 잡기위해 바다없는 가난한 내륙국가에 뒷돈주고 IWC에 가입시킨 후, 자신들의 '과학연구용' 포경정책을 지지하도록 유도해왔다.

국제 환경보호단체의 고래잡이 조업반대 충돌은 주로 일본과 발생했다.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이라는 영화를 보면 일본의 한 작은 마을에서 매년 돌고래를 수천~2만 마리씩 몽둥이로 때려잡아 도살하는 잔인성이 잘 드러나 있다. 고래의 피로 바다가 지옥빛으로 바뀌는 장면은 충격적이다.

사람보다 약한 생명체라고 해서 학대와 살육을 당연시하는 둔감한 사회는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선진국 진입 초기에 들어선 나라는 대부분 '동물에 대한 보호권'이 사회이슈가 된다. 사람이 동물과 공존하는 것이 지구상에 사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조차도 최근 상어지느러미(삭스핀) 요리를 금지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다.

대통령 고향의 '고래고기 식당'을 위해 바다의 멸종위기 고래를 잡겠다고 나서는 것은 막장의 극치다.

국제포경위원회에 나간 '원양협력관'이 누구인지, 그 인물의 뻔뻔함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 배후가 누구인지 밝혀내야 한다.

장담컨대 이명박정부가 추진하는 고래잡이는 국제사회에서 용인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국가의 망신을 불러온 원양협력관이라는 자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여야 정치권은 그의 배후를 밝혀야 한다. 동물의 복지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나라에서 비로소 보편적 복지도 이루어진다.

내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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