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양 사건에 학부모들 "불안해 못살겠다"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 캡처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경남 통영의 한아름(10)양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김점덕이 같은 마을 성범죄자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성범죄자 신상이 공개되는 정부 인터넷 사이트 '성범죄자 알림e(www.sexoffender. go.kr)'에 접속이 폭주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우리 동네에도 김점덕 같은 성범죄자가 살고 있지 않은지' 확인하기 위해 한꺼번에 사이트를 방문한 것이다. 여성가족부 강정민 아동청소년성보호 과장은 "평소 월평균 20만~30만명이 접속했는데 23일에는 80만명이 사이트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돼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2010년 7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성범죄자 알림e'에는 성범죄자 2112명의 신상 정보가 공개돼 있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성범죄자의 얼굴·이름·나이·키·몸무게, 범죄 내용, 주소 등을 볼 수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한모(40·서울 서대문구)씨는 "이번에 사이트에 들어가 우리 동네에도 성범죄자가 한 명 살고 있다는 걸 처음 알고 너무 불안해졌다"며 "범죄자 사진을 프린트해서 우리 아이에게 보여주고 이웃 엄마들에게도 알려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성들이 주로 가입하는 회원 수 186만명의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에는 김점덕과 관련된 수백 건의 게시글·댓글이 쏟아졌다. 아이디 '새댁미스유'는 "전과자가 또다시 어린아이를 무참히 살해했는데, 정부는 전과자를 출소만 시키면 할 일이 다 끝났다는 것인가"라며 "학부모들은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내년엔 스마트폰으로도 열람
정부는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 내용을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에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