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비행사에서 하늘을 걷는 점검원으로
“비행사가 꿈이 였습니다.”라고 국가배전망연변배전회사 안전감찰대 부대장인 김광운(57세)이 말했다. 어려서 비행사가 꿈이 였고 신체 조건도 모두 부합되였으나 이런저런 원인으로 최종 비행사로 되지 못하고 아버지 뒤를 이어 전선점검수리일군으로 일하게 되였다.
전선점검수리일군은 수십메터나 높은 고압전선을 점검하고 수리하는데 어떻게 보면 하늘을 날고픈 김광운의 소원을 이런 방식으로 조금이나마 달래는듯 싶다.
18살 어린 나이에 시작해 전력업계에서 가장 힘들고 위험하며 어지럽고 궂은 일을 해야 하는 일터에서 35년을 견지했으며 돌이켜보면 이제는 그런 일이 하늘을 날아예는 비행사 못지 않게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비록 힘들게 일해왔지만 조금도 후회는 없습니다. 저의 노력이 수많은 가정에 빛을 가져다 주니 자랑스럽습니다.”고 김광운은 전했다.
35년간 김광운은 점검설비, 수리설비, 식량 등 십여근에 달하는 장비를 둘러메고 연변주내 첩첩 산곡을 누비면서 20킬로메터씩 되는 구간의 고압전선과 고압철탑를 점검, 보수했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린 뒤면 위험과 곤난은 더했고 그런 위험과 곤난도 가가호호의 ‘밝음’을 위해서는 김광운은 서슴없이 달려가곤 했다.
2003년 진눈까비가 내리던 어느날 220천볼트 강돈선(江敦线) 68호와 69호 철탑사이의 도선에 큰 나무가 쓰러져 전기가 끊겼다. 전선수리일군들이 나무를 켜는 도중에 끊어진 나무가 또 도선에 걸려 작업은 더욱 어렵게 되였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빨리 전기를 공급해야 한다는 긴박함에 김광운 주동적으로 20메터나 높은 도선에 올라갔다.
안전장치를 장착하고 도선에 매달려 조금씩 나무가 걸린 지점까지 기어가 톱으로 나무를 베기 시작했다. 나무가 끊기는 순간 도선은 탄력을 받으면서 김광운을 4메터나 되는 허공으로 뿌리쳤다. 다행스러운것은 김광운이 사전에 안전장치를 장착했기에 땅에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허리에 감은 안전장치로 그의 허리는 피멍이 들었고 살결까지 떨어져 나가게 되였다.
‘순시’의 고난한 행복
김광운 35년간 언제나 락관적이며 긍정적인 인생태도로 주변사람들을 감화시킨다. 김광운이 순시한 로선은 연변주내에서도 가장 위험하고 가장 힘든 지역들이다. 매번 순시할 때마다 김광운과 그의 동료들은 몇십킬로메터나 되는 산길을 걸어야 했고 그 어려움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지금은 위생환경들이 많이 좋아진 터러 어려움이 조금나마 덜할 수 있는데 예전에는 예방주사도 없어 한번씩 순시를 하고 돌아오면 온 몸이 진드기나 벼룩들이 가득했다.
순시할때 가장 힘든것은 그래도 렬악한 날씨와 음식물 부족이다.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그것을 그대로 받아서 마실수 있는데 해볕이 쨍쨍 내리 쬐는 여름이면 물 부족으로 여간 힘들다고 말했다. 한번은 준비해 온 물이 다 떨어져 수원을 찾아 헤맸으나 결국은 차지 못하였다. 나중엔 하도 갈증이 나서 소발자국에 고였던 물을 마셨다.김광운은 ”그래도 눈이 오는 겨울이나 비가 오는 날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최소한 갈증은 해결할수 있으니 말입니다.”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김광운이 탄생시킨 전선점검순시의 ‘보물’
김광운과 함께 22년간 함께 해온 점검수리부 부주임인 류양은 “김광운에게 ‘보물’이 하나 있습니다. 연변주내 모든 지역을 다니면서 적은 전선점검순시수첩입니다.”고 말하면서 “이 수첩에는 연변배전망 163갈래 66천볼트 및 그 이상 선로가 지나는 산골짜기, 하류, 촌툰이며 철탑정황까지 빠짐없이 적혀있습니다.”고 자랑했다.
김광운은 매번 점검순시를 마치고 돌아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순시했던 구간을 수첩에 적어놓는데 그 것이 수십년동안 몸에 배이면서 연변의 전선점검순시의 ‘보물’이 탄생되였던 것이다.
김광운은 그 수첩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데 후배나 제자들이 철탑의 정확한 위치를 물어보게 되면 철탑위치며 주변환경까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현재는 안전감찰대 부대장이 되면서 전선의 보수, 수리 일선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감찰임무에 동행한다. “내가 몇십년 동안 봐왔던 곳을 볼때마다 눈물이 납니다.”고 김광운은 말했다.
제자가 많은 것이 가장 큰 성공
김광운은 “훌륭하고 자신의 뒤를 잇는 제자를 많이 둔 것이 가장 큰 성공이라고 봅니다.”고 말했다.
35년간 김광운은 자신의 일터에서 수많은 1등과 영예들을 받았다. 하지만 가장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자신의 기술과 경험을 제자들에게 가르쳐주고 그 제자들이 자기를 대신해 연변주내의 안전한 배전을 보장하는것라고 말한다.
“매번 철탑을 오르기전에 꼭 다시 한번 안전검사를 진행하고 어려운 작업을 훌륭히 완수하도록 격려하고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항상 큰 위험에선 자신이 먼저 앞장섰습니다.” 고 10년동안 김광운을 따르면서 기술을 배웠던 제자 로대우가 말했다.
다년간 김광운은 ‘중국 좋은 사람’ , ‘길림 좋은 사람’, ‘성로력모범’, ‘전국 5.1 로력메달’ 등 수많은 영예를 받았다.
길림신문 정현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