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일본이 오츠 유키(23·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의 한 방으로 ‘무적 함대’ 스페인을 침몰시키자 일본 열도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일본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든 파크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스페인과의 D조 1차전에서 세계 최강 스페인을 1-0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일본은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에 적극적으로 대처,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츠 유키가 선제골을 터뜨려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반면, 스페인은 후안 마타, 다비드 데 헤아 등 성인대표팀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지만 부족한 골 결정력에 이어 전반 막판 이니고 마르티네스의 퇴장 악재까지 겹쳐 자멸하고 말았다.
그러자 일본 언론들은 앞 다퉈 글래스고로부터 날아온 승전보를 전하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글래스고의 기적! 스페인 먹었다'라는 제목으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고, <산케이 스포츠>는 '가벼운 남자 울었다! 오쓰 결승골로 스페인 격파!', 그리고 <스포츠 호치>도 '글래스고의 충격'이라고 머리글을 달았다.
일본의 축구팬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 팬들은 멕시코와 0-0으로 비긴 한국을 거론하는 등 성숙하지 못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반일감정을 조장하고 있다.
일본의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에는 “와일드카드를 1장(수비수 유헤이 도쿠나가)만 쓰고도 세계 최고의 팀을 격파했다. 이대로라면 모로코와 온두라스도 문제없다. 조 1위로 가자!” “조별 예선을 1위로 통과하게 되면 C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피하게 된다. 조심스럽게 영국과의 결승을 점쳐본다”는 글이 올라왔다.
특히 “일본은 평가전에서 멕시코를 2-1로 물리쳤다. 그런 멕시코를 한국은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비겼다. 또한 성인대표팀에서도 한국은 스페인에 1-4로 대패했다. 누가 아시아 최강인지 가려졌다”는 글이 게재됐다.
그러자 이에 대한 댓글에는 “지난해 8월 친선전에서도 일본은 한국을 3-0으로 꺾었고, 아시안컵 4강에서도 일본이 승리했다. 이제 상대가 안 된다”라고 하는가 하면, “한국 최고의 선수라던 박지성은 가가와 신지에게 자리를 내준 뒤 하위팀으로 이적했다”는 자극적인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