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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 왜 ‘외국 명장들의 무덤’일가?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11.18일 09:38
중국 국가팀이 14일 아랍추장국련방(UAE) 두바이에서 끝난 2022 까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A조 4차전 경기에서 수리아에 1대2로

패했다. 중국은 2승, 1무, 1패를 기록, 필리핀과 승점은 7점으로 같지만 꼴 득실에 앞서 간신히 조 2위를 유지했다. 1위 수리아(4승,

승점12점)와는 어느덧 승점 5점 차로 벌어지며 최종예선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경기가 끝난 후 마르첼로 리피 중국 국가팀 감독은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임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9월 중국은 도꾜올림픽을 준비하던 거스

히딩크 22세 이하(U-22) 국가팀 감독을 성적 부진을 리유로 경질하기도 했다. 한때 세계 최정상급의 명장으로 한 시대를 호령했던 감독들이

말년에 중국에서 부진한 성적을 남긴 것이다.

14일, 리피 감독은 수리아전 패배 후 기자회견

자리에서 패배의 모든 책임을 지고 사임을 선언했다.

중국축구가 ‘외국 명장들의 무덤’이 된 것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념원하던 중국은 2000년대 접어들어 적극적으로

외국인 감독들을 영입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쎄르비아 출신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중국을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 진출로 이끌었다. 그러나 개최국인 한, 일 량국은

예선에 불참했고(본선 자동 진출), 중국이 중동 강호들을 련이어 피하는 행운까지 겹쳤기에 가능했던 결과였다. 정작 본선에선 3전 전패(0득점,

9실점)라는 초라한 기록에 그치며 승점 자판기로 전락했다. 이전까지 4번의 월드컵에서 맡은 팀을 모두 16강에 진출시켰던 밀루티노비치의 마법도

중국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당시 한국의 8강 상대였던 스페인의 감독이였던 안토니오 카마초(스페인)도 중국 국가팀을 맡았다가 곤욕을 치렀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노리고 지휘봉을 잡았지만 정작 중국은 최종 예선조차 진출하지 못했고 타이와의 친선전에서 5꼴이나 내주고 참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결국 카마초 감독은 불명예 퇴진해야 했다. 2018 로씨야월드컵을 목표로 나선 알랭 페랭(프랑스) 감독도 2차 예선에서 탈락 위기에

몰리자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당했다.

리피 감독은 중국축구의 ‘마지막 희망’같은 존재였다. 리피 감독은 중국 국가팀을 이끌었던 력대 어느 감독보다도 독보적인 성적을 자랑하는

지도자였다. 국가대항전인 월드컵부터 이딸리아 세리에A, 유럽챔피언스리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석권한 인물은 리피 감독이 유일했다. 이미

국가팀을 맡기 전 광주항대팀에서 슈퍼리그와 아시아 챔스리그를 석권하며 아시아축구에 대한 적응도 마친 상태라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국가팀은 달랐다. 리피 감독이 처음 중국 대표팀에 부임할 당시, 이미 중국은 2018 로씨야월드컵 본선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이였다.

리피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을 홈에서 잡아내는 등 뒤심을 발휘했지만 결국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리피 감독은 지난

2019 아시안컵에서 중국을 8강에 올렸지만 이란에 0대3으로 완패하며 탈락하자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중국은 리피의 애제자 칸나바로 감독에게 림시 사령탑 자리를 맡겼지만 성적이 여전히 부진하자 3개월만에 다시 리피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리피 감독은 중국팀 2기를 맞이하여 중국축구협회측에 ‘수준급 외국인 선수의 중국 귀화’를 요청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중국은 현재 리가, 엘케손

등이 활약중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귀화선수를 영입할 계획이였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자국 선수들의 경쟁력 부족’이라는 문제에는 끝내 개선점을 찾지 못했다. 리피 감독은 수리아전 패배 이후 중국

선수들에게 경쟁력에 강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한해에 두번이나 같은 팀에서 사임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중국축구의 해외 명장 카드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 리유는 무엇일가. 첫째로 ‘이름값’은 하나같이 높았지만 정작 중국축구의 현실과는 전혀

맞지 않는 감독들이라는 게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아리에 한, 밀루티노비치, 카마초, 페랭 등은 중국을 떠난 이후로도 지도자로서 더 이상

인상적인 성적이 없을 만큼 이미 하락세인 감독들이였다. 우려한 대로 이들은 잦은 유럽 휴가, 중국 선수들에 대한 무관심, 특정 대회 불참 등

여러 론난에 휩싸였다.

둘째로 중국축구계의 인내심 부족과 근시안적인 행정을 꼽을 수 있다. 해외 명장들을 영입하여 당장의 성적에 대한 기대치만 높았을 뿐 정작

국가팀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전이나 감독을 지원할 시스템 구축이 없었다. 중국축구의 가장 큰 취약점은 유소년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다. 월드컵 본선진출에 대한 조급증으로 무리하게 귀화선수들을 단기간에 영입하는 정책은 해외는 물론이고 자국

팬들에게조차도 비웃음만 샀을 뿐이다.

중국은 ‘축구굴기’를 표방하면서 축구계에 엄청난 투자를 감행했다. 클럽축구에서는 거액을 들여 영입한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을 앞세워

아시아에서 위상이 높아졌지만 정작 자국 선수들로만 구성된 국가팀의 경쟁력은 십수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라이벌로 여기는 한국이 오랜 세월에 걸쳐

스피드와 압박축구, 일본이 짧은 패스 중심의 기술축구라는 고유의 개성을 갖춘 것과 달리 중국은 자국이 추구하는 축구철학의 방향성조차 뚜렷하게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중국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과 프로의식 부재이다. 중국축구의 자국내 인기와 대우는 좋아졌지만 자국 선수들의 성장에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 한국이나 일본이 최근 몇년간 무수한 자국 유망주들을 유럽무대로 진출시켜 급격한 기량 향상을 일궈낸 것과 달리 중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은 무뢰(에스파뇰) 등 일부를 제외하면 극히 드물고 성공 사례도 부족하다.

과거 사우디아라비아나 까타르 같은 부유한 중동팀들이 겪었던 문제처럼 현재의 중국 프로 선수들은 높은 몸값과 스타 대우를 받고 있는

자국리그에서의 성공에 안주하는 경향이 강하다. 중국 선수들 특유의 개인주의 성향도 팀플레이와 높은 전술 리해도를 요구하는 현대축구의 기준과 맞지

않는다는 평가이다. 또한 성인 선수들만이 아니라 유소년 유망주들도 최근 년령대별 대회에서 번번이 굴욕을 당할 만큼 중국축구는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도 암울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중국 축구가 아시아에서조차 경쟁력을 가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국은 세계가 공인하는 스포츠 강국이다. 인구 14억의 거대한 인적자원을 배경으로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두루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정작 가장 ‘세계적인 스포츠’로 꼽히는 축구에서 만큼은 왜 ‘중국산’이 전혀 통하지 않는지 중국축구협회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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