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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빨대’가 ‘글로벌 사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11.20일 10:01
  (흑룡강신문=하얼빈) 이윤이 고작 0.0008위안도 안되는 작은 빨대 하나가 매년 2억 위안이 넘는 생산량을 자랑하며 세계 각지로 팔려 나간다. 우산 하나도 기술 혁신을 통해 해외에서 2~3천 위안에 팔리고, 동북 지역 마을에서 생산한 수공예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도 외국 기업을 제치고 러시아 시장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전국 각지 210여 만 종의 상품이 저장(浙江) 이우(義烏)에서 200여 개 국가와 지역으로 팔린다.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상품인 것 같지만 이곳에서는 무(無)에서 유(有)로 변하는 ‘연금술’의 기적이 일어난다.

  이우 상인들은 성공 신화를 많이 접했다. 이우시 솽퉁(雙童)일용품유한공사 러우중핑(樓仲平) 사장이 바로 대표적인 예다. 그는 14살 때 길거리를 돌며 칫솔을 팔았고, 노점상, 대장장이, 양식업, 의류업 등 안 해본 일이 없다. 1994년 우연한 기회에 그는 ‘작은 빨대’로 사업을 시작해 ‘솽퉁 빨대’를 탄생시켰다.

  빨대 하나에 이윤은 고작 0.0008위안이다.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 ‘보잘 것 없는’ 작은 상품이 과거의 보따리상을 성공한 사업가로 변모시켰다.

  끊임없는 혁신과 업그레이드는 업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풍차 빨대, 안경 빨대, 음악 빨대 등 다양한 모양과 기능의 빨대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중 작은 하트 모양 빨대는 4가지 발명 특허도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동시에 액체의 역류를 막음으로 감염을 피할 수 있는 이 ‘왕훙(網紅: 인터넷 스타, 온라인 셀럽)’ 빨대는 한 개에 10위안이 넘는다.

  빨대는 바로 ‘이우 제조’ 전환 및 업그레이드의 전형적 사례로 현재 ‘중국 제조(메이드 인 차이나)’의 축소판이다.

  이우 소상품 시장의 200만여 종 상품 중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인형도 외국 바이어들에게 인기이며, 대다수 헤이룽장(黑龍江) 하얼빈(哈爾濱) 상즈(尚志)시 작은 마을에서 만들어진다.

  이 작은 마을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산간 지역이다.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의 원료가 되는 나무들이 바로 이곳에서 자라고 있다. 30여 년 전 현지 목공업 종사자들은 집에서 평소 땔감으로 쓰는 나무를 가지고 저렴한 비용으로 마트료시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현지 목공업자들은 인형 만들기를 시작했고 점차 규모가 커졌다.

  현재 연간 생산량은 1000여 만 개로 연간 2억 위안에 상당하고 전국 생산판매의 90%를 차지한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인형은 국내 이우, 하얼빈 등지로 팔릴 뿐 아니라 러시아 등 여러 나라로도 수출된다.

  현재 이 마을은 2만여 가구가 살고 있는데 1000여 만 가구가 인형 제작에 종사한다. 간단해 보일 수 있는 인형 제작은 여러 번의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현재는 공정 단계가 이미 명확하게 분업화되었다. 일반 그림그리기 분업 종사자의 경우 매달 수입이 3000여 위안, 수공예 장인의 경우는 매달 1만여 위안까지 벌 수 있다. 이들은 외지로 나가 돈을 벌 필요도 없으며 농촌 부녀자들도 집에서 부업이 가능하다.

  중국에는 ‘연필 마을’, ‘수영복 마을’, ‘양말 마을’, ‘기타 마을’ 등 다양한 업종의 마을을 볼 수 있다.

  상즈의 한 작은 마을에 있는 ‘천광(晨光)’ 연필 생산라인은 연간 연필 18억 자루를 가공하며, 전국 생산량의 20%를 차지한다.

  랴오닝(遼寧) 후루다오(葫蘆島)는 전 세계 수영복 4벌 중 1벌이 이곳에서 생산될 정도며, 수영복 생산기업 1200여 곳이 이곳에 몰려 있어 연간 생산량이 2억 2천만 벌에 달한다.

  저장 주지(諸暨)는 국내 양말의 70%, 금속 파이프의 70%, 진주의 80%를 생산한다.

  광둥(廣東) 후이저우(惠州) 후이양(惠陽)구 추창(秋長)거리에는 기타 제작 및 관련 업체 200여 곳이 밀집해 자체 브랜드만 120여 개가 넘는다. 기타 생산량이 전국의 60%, 전 세계에서는 25%를 차지하며, 우크렐레의 판매량은 전 세계 80%에 달한다.

  전문적인 분업으로 현재 이우에는 국가급 산업기지 13곳, 국가급 경제기술개발구 1곳, 성급 산업 클로스터 1곳, 성급 공업단지 구역 1곳이 자리하고 있다. 2만 6,700개 공업기업이 시장발전에 힘입어, 산업 클로스터를 통한 윤곽을 조성해 니트양말, 액세사리, 공예품, 장난감, 지퍼, 모방직 등 16개 경쟁우위 업종에서 ‘소상품, 큰산업’, ‘소기업, 큰클로스터’, ‘소규모, 큰시너지’ 발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우에서는 돌이라 하더라도 빛을볼 기회가 있다” 중국계 말레이시아 상인 궈지푸(郭集福)의 이우 창업 스토리는 바로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소상품의 우수한 완성도는 현지 시장 환경과 자원적 우위와 불가분의 관계며, 정부 차원의 올바른 선도와 지원은 더욱 빼놓을 수 없다. 대외적으로 지역 브랜드를 수립하고 대내적으로는 시장 관리를 체계화하며 좋은 서비스를 제공했다.

  정부의 지원으로 더 많은 ‘중국 제조’가 이우에서 세계 전역으로 향하고 있다.

  2014년 11월 8일, ‘이신어우[義新歐: 이우-신장(新疆)-유럽]’ 첫 유럽행 열차가 82개 컨테이너 박스를 싣고 이우를 출발했다. 현재까지 ‘이신어우’ 열차는 왕복 900회를 기록하며, 국내 8개 성(시)의 약 2000종 상품을 총망라하고, 유라시아 대륙 37개 국가와 지역에까지 닿는다. 2018년 이우 전자상거래액이 2368억 위안에 달하고, 이중 국제 전자상거래 판매 수출이 저장의 약 1/2을 차지한다.

  2019년 10월 9일, 창장삼각주 지역의 국제 전자상거래 첫 유럽행 열차 ‘이신어우(이우-리에주) eWTP(세계 전자상거래 플랫폼) 차이냐오(菜鳥)호가 공식 개통되면서 국제 전자상거래 소포가 이우를 출발해 유럽으로 직행했다.

  “무에서 유가 생겨났다”, “없는 것이 없다”가 이우 발전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평가이며, 중국 소상품 시장 발전의 한 측면이라 할 수 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말한 것처럼 “중국 제조가 중국 창조로, 중국 속도가 중국 품질로, 중국 제품이 중국 브랜드로 전환되도록 추진해야 한다,” 중국의 소상품은 ‘일대일로’ 방안에 힘입어 더 많은 중국 제조가 전 세계로 향하기 시작했다.

/인민망 한국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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