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영 (연길시연남소학교5학년3반)
(흑룡강신문=하얼빈)지난 10월 6일은 나의 생일날이였다. 다른 때 같으면 가장 즐겁고 의의있는 날인데 올해는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억수로 운수가 나빴다.
오후 두시반쯤이였다. 버스에서 내려 글짓기학원으로 향하던 나는 습관적으로 호주머니에 손을 가져가다가 깜짝 놀랐다. 휴대폰이 사라졌던 것이다. 뻐스 좌석에 떨궜는지 아니면 남이 훔쳤는지 알 수가 없었다. 어머니가 바삐 내 휴대폰번호에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이미 통화정지상태였다.
‘아...’
정말 속상했다. 급하기도 하고 화도 났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어쩌면 생일날에 휴대폰을 잃어버리다니!
“괜찮아, 너무 속상해 하지 말아. 이미 지나간 일인데... 엄마가 새로 하나 사줄게.”
글짓기학원에 들어가 수업을 보았지만 머리 속에 잃어버린 휴대폰만 떠올라 공부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정말이지 수업시간이 그렇게 지루해보이기가 난생 처음이였다. 드디여 수업을 다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어머니가 밥 먹으러 가자고 하였다. 휴대폰 때문에 밥맛도 다 잃은 내가 뿌루퉁해있는데 어머니가 나를 잡아끌었다.
이윽고 어머니를 따라 식당에 도착하니 아버지와 동생이 진작 풍성한 생일상을 차려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 우리 세영이 생일 축하한다!”
아버지가 생일 단설기에 초불을 달아주며 나에게 축복의 인사를 보냈다.
“초불을 불어 끄면서 소원도 빌어야지.”
어머니가 옆에서 웃는 얼굴로 아버지의 말을 거들었다.
“생일축하해요, 생일축하해요...”
동생이 “짝짝” 박수를 치며 생일축하노래를 불렀다. 나는 앞가슴에 두 손을 모으고 초불을 불면서 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제발 누가 내 휴대폰을 주었으면 돌려주세요! 내가 아끼고 사랑하던 휴대폰이거든요... ’
아, 생일날에 잃어버린 내 휴대폰, 휴대폰도 이 못난 주인을 찾아 어디선가 구슬프게 울고 있는 것만 같아 더욱더 속상했다.
/지도교원:신철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