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mma Barker, poses with actor Kieron Richardson in this undated photo. (Facebook)
상상도 못한 남친 정체, "1년 넘게 속았다!"
영국에서 자신을 남성이라고 속인 한 여성과 1년 넘게 교제해온 여성이 최근 심경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초, 영국 경찰은 에런 램파드란 남성을 여자친구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체포했다. 그러나 경찰이 램파드에 대한 알몸수색을 한 결과 ‘그’가 사실은 여성이라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 수사결과, 이 여성은 겜마 바커이며 남장을 하고 엘리스(가명)란 10대 소녀를 사귀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체포 당시 19세였던 바커는 가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든 후, 잘생긴 남자의 사진을 올려 그녀의 10대 여성 친구들을 유혹하려 했다고 한다.
바커와 ‘램파드’를 만날 당시 15세였던 엘리스 양은 그녀의 남자친구와 친한 친구가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 당시 겜마를 2년동안 알고 지냈는데, 에런과 닮은 점을 전혀 못 찾았어요. 누군가를 만났을 때 ‘내 친구가 변장한 거야’라는 생각을 할 리는 없으니까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엘리스와 램파드는 페이스북에서 만나 처음에는 온라인상에서만 교제를 하다가 점차 직접 만나 교제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엘리스는 램파드가 그녀와 만날 때 항상 헐렁한 옷과 모자를 입고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바커의 사기 행각은 그녀의 다른 허위 신분인 ‘콘라드 맥코맥’과 교제 중이던 제시카 세이어스란 소녀가 자신의 남자친구와 엘리스의 남자친구가 똑같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면서 발각되었다.
바커와 엘리스 두명과 모두 친한 사이던 제시카는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던 맥코맥의 옆모습이 램파드와 똑 같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엘리스에게 이를 알려줬다.
결국 두 소녀는 경찰에 자신들의 ‘남자친구’를 성추행으로 고발하기에 이르렀고, 엘리스의 집에서 잠복하고 있던 경찰이 ‘램파드 (맥코맥이자 바커이기도 한)’를 체포하면서 이 촌극은 막을 내렸다.
한편 바커에게 농락당한 제시카 양은 바커의 세 번째 가짜 신분인 ‘루크 존스’와 사귀기도 했다는 기막힌 사실 역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존스와 사귀던 제시카는 그가 원치 않던 신체접촉을 강요하자 그와 결별하고 맥코맥과 사귀었는데, 그녀는 그 둘의 행동이나 말투에서 전혀 달랐다고 설명했다.
“(맥코맥과 존스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았어요. 우리가 키스할 때도요.”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바커는 성추행 혐의 두 건과 사기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코리아헤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