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폐막한 북경 '2021 세계로봇콘퍼런스'.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돌아다니는 로봇의 안내를 받으면서 최신 로봇 기술을 신기한듯 구경하고 있다. 통통한 주황색 몸체를 가진 옵티(Opti)는 나흘간의 콘퍼런스 행사에서 재미있는 표정을 지으면서 똑똑한 손짓을 동원해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스크를 쓴 관람객들이 지난 10일 북경에서 개최된 '2021 세계로봇콘퍼런스'에서 춤추는 서비스용 로봇을 구경하고 있다.

　　옵티의 개발업체인 중국 터미누스 그룹(Terminus Group·特斯联)은 자사의 152개 로봇을 다가오는 '2020 두바이 엑스포(Expo 2020 Dubai)'의 마스코트 로봇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스마트 로봇은 엑스포에서 ▷방문객과의 소통 ▷질의응답 및 정보 제공 ▷음식 및 음료 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021 세계로봇콘퍼런스'는 이외에도 ▷우주·심해 연구 ▷공장 및 작업장 ▷주요 프로젝트 ▷일상생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로봇을 선보였다. 110여 개 기업·연구기관이 참가해 로봇의 산업망을 대표하는 500개 이상의 신기술을 출품했다.

　　마스크를 쓴 관람객들이 지난 12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2021 세계로봇콘퍼런스'에서 정형외과용 수술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정형외과용 수술 로봇의 수술 시연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단연 돋보였다. 컴퓨터 마스터 콘솔로 조종한 기계 팔이 광학 추적 시스템에 따라 인간 척추를 본뜬 모형에 능숙하게 수술을 수행했다.

　　티나비(TINAVI·天智航)의료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이 로봇 수술이 자사의 원격진료 시스템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정형외과를 전문으로 하는 북경 적수담(积水潭)병원 의료진이 중국 전역에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원격수술을 수행할 수 있게 해줬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형외과 수술 로봇의 연구개발(R&D)을 위해 의학·역학·생체역학·컴퓨터 과학 등 다양한 분야와 대학·기업·병원과 협력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5G·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이 차세대 로봇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2016년 7만2천 대에서 2020년 21만2천 대로 증가했다. 중국의 서비스 및 특수 로봇 제조업체는 지난해 전년 대비 41% 증가한 5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마칭하이(馬清海) SMC투자관리기업 사장은 중국 로봇 산업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새로운 수요와 응용 분야를 확대시킨 덕분에 SMC도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 사장은 "중국 로봇 산업이 크게 성장하자 SMC도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며 "우리 회사 매출은 올 1~8월 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SMC 제품의 60%는 반도체·신에너지·생물의학 분야와 관련된 자동화 및 로봇 산업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 10일 북경에서 개최된 '2021 세계로봇콘퍼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휴대전화로 판다 얼굴을 한 로봇을 촬영하고 있다.

　　장진(张进) 시아순(Siasun·新松)로봇자동화기업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산업용 로봇에 대한 해외 수요가 늘었다며 자사 수출도 올해 3배 이상 덩달아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료녕성 심양시에 기반을 둔 이 회사는 해외 지사도 설립했다. 장 부사장은 "해외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해 현지 수요에 맞는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로봇 산업의 협력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세계 경제에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많은 지역에서는 로봇 산업의 통합 발전을 위한 인큐베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는 로봇 기술의 혁신과 산업 협력을 달성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약진하고 있다. 이에 이 지역은 100개 이상의 로봇 기업을 유치했다.

　　류력(刘力) 북경경제기술개발구 관리위원회 부주임은 현지 로봇 및 스마트 제조 산업이 2025년까지 1천억원에 달하는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