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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아이즈]정유미 "칸 레드카펫 포기, 새 작품이 더 중요했어요"

[기타] | 발행시간: 2012.09.03일 15:37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오랫만에 즐거운 경험을 했어요."

KBS 2TV 드라마 스페셜 '위대한 계춘빈'(2010) 이후 영화에 주력하다 2년만에 tvN 로맨스 코미디 '로맨스가 필요해2'로 외도를 한 정유미(29)는 예전보다 다소 야위어 보였지만 표정은 밝고 힘찼다. 지난해 사회고발 영화 '도가니'(감독 황동혁) 때와는 180도 달랐다.

영화에 비해 TV드라마의 제작 환경이 훨씬 안 좋았으니 몸이 힘들었던 것은 당연했겠지만, 역시나 상큼한 사랑 이야기를 펼친 '로맨스가 필요해2' 속 '주열매'가 장애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를 정면으로 다룬 '도가니'의 인권운동가 '서유진'보다 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편안했던 덕으로 보인다.

지난해 '도가니'의 여주인공으로서 만났을 때 "다음에는 꼭 달콤 상큼한 멜로물을 하고 싶다"는 말로 '도가니'를 하면서 겪은 정신적 고통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정유미였기에 힐링을 거친 것 같아 재회의 기쁨이 더욱 컸다.

"오랜만의 드라마 촬영인데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힘들었다고 얘기하기 싫어요"라고 잘라 말한다.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니까요"라는 마음이다. 정유미는 "시나리오를 미리 받아 캐릭터를 한참 동안 연구하고 분석한 뒤 연기에 들어가는 영화에 비해 드라마는 임박해서 대본이 나오는데다 제 분량이 정말 많았거든"라면서도 "저는 홍상수 감독님 작품에 길들여진 사람이잖아요?"라며 웃는다.

그렇다. 정유미는 홍상수(52) 감독의 '어떤 방문- 첩첩산중'(2009), '옥희의 영화'(2010), '다른 나라에서'(2011)에 연거푸 출연했다. 홍 감독은 시나리오의 뼈대는 미리 만들어놓지만 살은 현장에서 하나하나 붙여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사도 순간순간, 상황상황 달라진다. 카메라도 컷을 여러 번 나눠가는 것이 아니라 롱테이크로 쭈욱 간다. 그만큼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배우들이 낙점될 수밖에 없고, 홍 감독의 작품을 하는 동안 선택된 그들의 연기력도 더욱 꽉 채워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게 단련된 정유미인데 드라마쯤이야…'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이심전심 웃음이 절로 났다.

그렇다면 홍 감독 작품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은 것일까. "다른 작업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고, 거창한 것 없이 조용히 찍게 되는데 정말 좋은 작품이 탄생하잖아요"라고 눈을 반짝인다.

문득 정유미가 주연과 내레이션을 맡은 '다른 나라에서'가 지난 5월 제64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것이 떠올랐다. 당시 이 영화에 출연한 이자벨 위페르(59) 윤여정(63) 유준상(43)은 칸 레드카펫을 밟았지만 정유미는 없었다. "아, 그때 저는 '로맨스가 필요해2' 촬영을 앞두고 있어서 못 갔어요."

아니, 첫 방송이 6월20일이었는데 왜? 그것도 칸인데. "물론 촬영 전이라 시간을 내려면 얼마든지 낼 수 있었고, 주변에서도 칸 레드카펫을 밟아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자 추억이 될 것이라고 아쉬워하셨지만 제게는 칸보다 새 작품이 더 중요했으니까요"라며 덤덤해한다. "솔직히 저는 칸의 영광 보다 재미있는 영화, 좋은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것이 더 행복해요. 제가 아직 그 맛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그렇네요"라고 털어놓는 이 여배우를 사랑하지 않을 감독이 어디 있겠는가.

영화를 주로 해오던 정유미가 TV드라마, 그것도 케이블채널 드라마를 한다는 것에 놀라워 하는 사람도 많았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제가 '로맨스가 필요해2'를 하기로 했을 때 그 동안 영화를 통해 만난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그런 분들이 더 재미있게 보고 계신 거예요. 끝날 때는 다들 '그 동안 열매 덕분에 행복했다. 이제 열매를 못 보니 어떡하느냐'고 말씀해주셨고요.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아 내가 그래도 열심히 하긴 했구나' 싶더라고요."

보통 로맨스 드라마를 하면 사랑을 하고 싶어진다는데 어땠을까. 이 드라마의 열혈 시청자였던 20대 말 30대 초반 여성들은 앞다퉈 "연애 세포가 깨어났다"고 외치지 않았던가. 게다가 상대역이 미남 탤런트 이진욱(31)과 김지석(31)인데 그런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을까.

정유미는 "아직 모르겠어요. 제가 무딘 것인지 신호가 오지 않네요. 호호호"라며 손사래를 친다.

키스신과 러브신도 숱하게 많았는데? "에이, 그건 제가 한 것이 아니라 열매가 한 것이죠. 극단적인 얘기일 수도 있지만 하정우 오빠가 '추적자'에서 연쇄살인마를 했다고 오빠가 그런 것은 아니잖아요. 연기는 연기일 뿐이죠." 그러면서도 "그래도 사랑하는 방법은 조금이지만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래서였을까,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을 뽑아보라는 말에 '8월의 크리스마스'(1998) '와니와 준하'(2001) 같은 잔잔하고 그림 같은 멜로 영화를 손꼽는다.

"시대적으로는 안 맞을 수 있지만 사랑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그새 강산도 바뀐다는 10년도 더 지났으니 그런 작품들이 돌아올 때가 되지 않았나요? 제게는 로맨스보다 그런 작품이 더 필요해요."

ace@newsis.com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293호(9월4일~10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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