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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면 성욕 증가‥기능엔 치명적

[기타] | 발행시간: 2012.09.24일 09:20
사업가 김모(55)씨는 술만 마시면 부인에게 성관계를 요구하고 들어주지 않을 때는 폭력을 행사하는 등 알코올로 인한 가정불화가 계속됐다. 자발적으로 알코올 질환 전문 병원에 입원한 김씨는 충동조절에 어려움을 보이는 상태에도 사업상 계속 술을 마셔왔던 것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다.

지난해 범죄분석 자료에 따르면 성범죄의 경우 지난 2005년 13,373건에서 2010년 19,939으로 약 47% 증가했으며 나날이 발생 건수가 늘고 있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폭력범죄, 그 중에서도 단순 폭력과 성폭력범들이 기타 다른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비해 자신의 음주와 범죄가 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응답했다. 폭력범죄 중에 살인과 강도보다는 단순 폭력과 강간이 음주와 더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교적 목적이 뚜렷한 살인범과 강도범과 달리 단순 폭력이나 성폭력은 술에 취해 혹은 술을 마시는 가운데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향이 높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 사진-조선일보DB

◇술 취한 뇌는 위험하다

정상적인 음주는 개인의 긴장이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실제로 한두 잔의 술을 마시면 긴장이 풀리고 기분이 좋아진다. 알코올이 뇌의 쾌감조절중추를 자극해 엔도르핀과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을 자극하기 때문에 음주자는 즐거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만성적인 과음은 엔도르핀과 도파민의 분비를 점점 둔화시키고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 분비에 영향을 줘 정서불안, 불면증, 기억상실 등을 유발한다.

알코올은 또 대뇌를 마취시켜 판단을 흐려지게 만든다. 우리가 술을 마시면 알코올은 즉시 대뇌 피질에 영향을 미친다. 대뇌 피질은 신피질과 구피질로 나뉜다. 신피질은 이성과 의식을 담당하고 구피질은 인간의 감정과 본능을 담당한다. 평상시에는 이성을 담당하는 신피질이 구피질을 제어해 감정적인 말과 행동을 자제하게 만들지만 알코올이 들어가면 신피질의 구피질 제어력이 약해져 신피질의 구속을 받던 구피질이 자유롭게 명령을 내리게 된다. 이로 인해 음주자는 기분 내키는 대로 말하고 과격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술은 흔히 사람을 흥분시키는 물질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긴장을 완화시키는 진정제이다. 진정제는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GABA(gamma-aminobutyric acid)의 활성을 증가시켜 수면을 유도하고 긴장을 완화시킨다. 이러한 술의 진정효과는 평소에 이성을 억제하고 있는 스위치의 작동 또한 느슨하게 만들어 자제력, 통제력까지 상실하게 만드는 원인 중에 하나이다.

◇성기능에 치명적인 술

술을 적당히 마시면 중추신경계가 자극되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기 때문에 성욕을 증가시킨다. 하지만 과한 양의 술은 성기능에 필요한 신경계를 마비시키고 남성호르몬 감소와 여성호르몬 증가를 야기하기 때문에 성적 능력을 감소시킨다. 발기능력과 발기지속력 저하는 물론 정자수가 감소하며 심할 경우 치명적인 고환 위축이 발생할 수 있어 고환 장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들에게 성기능 장애가 많이 나타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만성적 알코올 중독자 중 성감 저하와 사정 장애를 호소하는 사례가 많으며, 심한 음주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약 80% 이상이 성기능 장애를 보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자신감과 감정 및 충동성의 고조, 판단력의 저하와 음주로 인한 성적 자극과 흥분이 더해지면서 성적 충동을 제어하지 못해 성폭력을 행사하는 사례도 많이 보고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성폭력 가해자들 역시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사례가 많다.

술을 마실 때마다 충동 조절이 잘 되지 않고 블랙아웃(필름이 끊기는) 현상 또한 자주 일어난다면 ‘알코올 의존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알코올 의존증의 경우 술로 인한 만성적인 뇌 손상으로 알코올의 공격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이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원장은 “지속적으로 ‘술’ 과 관련된 사건, 사고를 발생시키고, 절주를 결심하더라도 지키기 어려운 상태라면 폭력&성범죄와 같은 우발적 범죄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며 “문제가 계속 될 경우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술 취한 뇌를 깨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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