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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보다 넓은 흉금’ - 습근평 주석과 프랑스 문화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4.05.06일 13:09
중국 국가주석이 신년사를 발표할 때마다 중남해에 있는 그의 사무실 책장은 늘 중국과 전세계의 호기심 많은 책벌레들이 궁금해하는 대상이다.

카메라의 이동에 따라 세심한 시청자들은 습근평의 책장에서 프랑스의 대표 고전 문학 작품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법의 정신〉, 〈비참한 세계〉, 〈적과 흑〉, 〈인간 희극〉등이 포함된다.

“나는 젊었을 때 프랑스 문화 특히 프랑스 력사, 철학, 문학, 예술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습근평 주석은 이렇게 회상한 적이 있다.

습근평 주석은 열정적인 독서가이다. 폭넓은 독서는 그의 글로벌 시야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국가 지도자가 된 후 그는 문화 교류를 자신의 대외래왕의 ‘마크’로 삼아 중국과 세계 각국 사이에 더 나은 리해를 유력하게 추진했다.

올해 중국-프랑스 수교 60주년을 맞아 습근평 주석은 유럽 국가인 프랑스를 세번째로 국빈방문했다. 프랑스 문화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 습근평 주석이 동서양 두 문명 사이의 거리를 어떻게 더 가까워지게 만들 것인지 전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스탕달에서 유고까지

1960년대, 습근평은 북경에서 량가하로 가 지식청년이 되였다. 시골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 독서는 습근평의 정신적 위안이 됐다. 그는 작은 마을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든 고전 문학을 다 읽었는데 그중에는 〈적과 흑〉도 있었다.

습근평 주석은 “스탕달의 〈적과 흑〉은 영향력이 매우 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다만 세상의 복잡함을 묘사하는 데 있어서는 발자끄와 모파쌍의 작품이 최고이다. 례를 들어 발자끄의 〈인간 희극〉이 그 례이다.”

프랑스 유명 작가들의 고전 작품은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습근평 주석은 연설에서 프랑스 작가들 특히 빅토르 유고의 글귀를 자주 인용했다. 그는 리정비적 의의가 있는 2015년 유엔 기후변화 빠리대회에서 협상을 촉구하면서 〈비참한 세계〉의 통찰력 있는 대사를 인용했다. “최고의 지혜는 가장 좋은 결심에서 나온다.”

습근평 주석은 프랑스 예술에도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프랑스 작곡가 비제와 드뷔시를 좋아한다. 그는 장엄한 개선문부터 베르사유궁전의 호화로운 홀까지 여러 문화유적지를 방문했다. 그는 빠리성모원은 프랑스 문명의 중요한 상징이자 인류 문명의 영원한 보물로 생각하고 있다.

사실상 습근평 주석은 프랑스 문화를 좋아한 최초의 국가 지도자가 아니다. 과거 1920년대 프랑스 류학 근공검학 기간 주은래와 등소평은 전쟁, 빈곤, 침략으로 찢겨진 중국의 탈출구를 찾기 위해 프랑스에 가서 류학했다.

당시 수많은 중국 애국청년들이 프랑스혁명에 관한 글을 통해 령감을 얻었다. 이는 습근평 주석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프랑스 명작중 하나인 〈비참한 세계〉의 배경이기도 하다. 습근평 주석이 한때 회상했듯이 그에게 깊은 감동을 준 에피소드중 하나가 바로 미리엘 주교가 장 발장(冉·阿让)을 도와주고 그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격려한 일화다.

“위대한 작품은 독자를 감동시키는 큰 힘을 갖고 있다.” 그의 말이다.

‘지음’(知音) 즉 마음이 통하는 친구



습근평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두번째)이 2019년 3월 24일 니스 정상 회담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 첫번째)으로부터 1688년 출판된 프랑스어판 《론어도독》 원본을 선물받고 있다. /신화넷

프랑스 문화에 대한 습근평 주석의 인식은 프랑스 지도자와의 교류 및 량국간 교류에서 문화 교류가 점점 더 두드러지게 된 밑바탕으로 풀이된다.

2019년 프랑스 니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100년이 된 저택이자 유럽 문명을 반영하는 축소판으로 여겨지는 빌라 케릴로스에서 습근평 주석을 초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곳에서 습근평 주석에게 진귀한 고대 서적인 프랑스어판 《론어도독》(论语导读) 원본을 선물했다.

갈색 대리석 무늬의 송아지 가죽 덮개, 금빛 장식 무늬가 새겨진 가장자리가 특징인 이 고대 작품은 계몽주의시대인 1688년에 출판되였다. 책의 몇쪽에는 고대 프랑스어로 “독자에게 - 이 책은 공자를 리해하는 열쇠 또는 입문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한줄 곱슬곱슬하게 적혀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습근평 주석에게 유교 가르침의 초기 역본이 프랑스 사상가 몽테스키와 볼테르에게 령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습근평 주석은 표지를 펼친 채 책을 부드럽게 들었다. 그는 “귀중한 선물”이라고 전했다. 나중에 이 책은 중국국가도서관의 귀중한 소장품이 되였다.

17세기에 유럽에서는 ‘중국풍’이라는 류행이 출현했고 18세기에 이 류행은 중국과의 무역 증가에 힘입어 유럽대륙 전역에서 급하게 성행했다. 동시에 프랑스의 중국학 학자들은 중국 전통문화의 철학적 토대인 유교에 대한 연구를 탐구하고 그 사상을 유럽 전역에 전파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화간 교류에 주목했다. 중국 근대의 유명한 학자 고홍명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오직 프랑스인만 중국과 중국 문명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깊이 리해하고 있는 것 같다. 왜냐 하면 그들은 중국인 만큼 특별한 정신적 특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습근평 주석은 중국과 프랑스가 ‘지음’ 즉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은 두 나라의 풍부한 문화적 내포로 인해 서로를 깊이 리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023년 4월, 마크롱 대통령이 광동성 광주시를 방문하는 동안 두 국가 정상은 1980년대 중국 개혁개방 초기 당시 광동성 성장인 습근평 주석의 아버지 습중훈이 거주했던 저택의 송원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습근평 주석이 2023년 4월 7일 광동성 광주시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고산류수〉를 듣고 있다. /신화넷

두 정상이 정원을 산책하는 동안 고대 중국 악기인 금(琴)의 황홀한 곡조가 매혹적인 선률을 자아내며 공기를 가득 메웠다. 흥미를 느낀 마크롱 대통령은 음악의 이름을 물었다. 습근평은 〈고산류수〉(高山流水)라고 답하고 또 곡의 숨겨진 유명 일화인 유백아(俞伯牙)와 종자기(钟子期)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고대 중국 전설에 따르면 유백아는 뛰여난 금 연주자였다. 그의 열렬한 청취자인 종자기는 음악을 통해 전달되는 감정을 파악하는 보기 드문 능력을 소유했다.

시간이 흘러 종자기가 죽자 슬픔에 잠긴 유백아는 악기를 부수고 ‘지음’을 잃은 이제부터는 다시는 연주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지음은 중국어로 상대방의 음악을 리해하는 매우 친한 친구를 의미한다.

습근평 주석은 마크롱에게 “오직 지음(마음이 통하는 친구)만이 이 음악을 리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4월 1일, 북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자금성과 베르사유궁전-17․18세기 중국-프랑스 교류 전시회에 회중회중시계가 전시되여있다. /신화넷

독립자주의 정신

습근평 주석은 2014년 빠리에서 열린 유네스코(教科文组织) 연설에서 “바다보다 더 넓은 것은 하늘이고 하늘보다 더 넓은 것은 인간의 흉금”이란 빅토르 위고의 말을 인용했다.

“사실 우리는 서로 다른 문명에 접근할 때 하늘보다 더 넓은 흉금이 필요된다.” 습근평 주석은 국제 정세가 심각하게 변하는 시대에 문명의 조화로운 공존을 확고히 옹호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빠리가 유네스코 개최 도시이고 습근평 주석이 프랑스를 서구 문명의 주요 대표국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가 지도자가 처음으로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문명 비전을 발표할 장소로 프랑스의 수도를 선택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서로 다른 문화, 종교, 인종 집단을 대표하지만 우리는 운명을 공유하는 공동체의 일부’라는 그의 말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당시 유네스코 사무총장 이리나 보코바는 이렇게 말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습근평 주석이 한 말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다.”

시계를 60년전인 1964년으로 되돌리면 중국과 프랑스는 1월 27일 정식 수교하고 새로운 력사를 썼다. 이는 랭전의 고립이라는 랭혹한 지배를 깨뜨리고 세계 정세를 다극화의 세계 질서로 전환시키는 촉매제가 되였다. 프랑스 일간지 《세계신문》은 다음날 사설에서 이 력사적인 순간을 두고 ‘두 독립국의 만남’이라고 불렀다.

습근평 주석은 당시 모택동 주석과 샤를 드골 장군이 비범한 지혜와 용기로 중국과 서방간 교류 협력의 물꼬를 트고 랭전중인 세계에 희망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북경외국어대학 유럽 련맹 및 지역 발전연구중심 주임 최홍건은 “중국과 프랑스는 모두 독립된 문명이지만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나라는 풍부한 문화와 력사를 바탕으로 세계 동향에 대한 심오한 통찰력을 공유하고 있다.” 최교수의 말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싶지 않고 결과적으로 지배당하고 싶지도 않다.”

프랑스 헌법위원회 위원장 로랑 파비우스는 프랑스와 중국이 모두 다자주의와 평화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위험한 세상에서 우리는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의 힘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분명히 중국과 프랑스의 차이점을 넘어 공통된 주요 사명임에 틀림없다.” 파비우스 위원장의 말이다.

/신화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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