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대한 탄생3> 19일 밤 <위대한 탄생3>의 첫방송이 시작된다. 멘토제의 적절한 활용과 경연 후에도 활약이 가능한 스타들의 발굴이 관건이다.
ⓒ MBC
새로워진 멘토들과 포맷으로 기대감을 돋우다
금요일인 19일 밤, <위대한 탄생>의 새 시즌이 시작된다. 가수 김태원과 김연우, 음악프로듀서 용감한형제와 더불어 이례적으로 뮤지컬배우 김소현이 멘토로 참여하게 된다. 진행자로는 S.E.S의 멤버였던 유진이 나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오디션을 표방하는 <위대한 탄생>은 이번 시즌 국내/외에서 많은 실력있는 참가자를 모았다고 한다.
<위대한 탄생>은 '착한 오디션'의 대명사로 알려진 프로그램이다. 이른바 '악마의 편집'을 한다는 오명은 없지만, 오디션프로에 걸맞는 긴장감 등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재미를 위한 의도적 편집의 추구가 아닌, 다양한 미션을 통해 도전자들이 가진 매력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출을 맡은 서창만PD는 지난 8일 오후 일산 MBC 다목적홀의 제작발표회에서 "멘토들을 40초 안에 사로잡아야 하는 룰의 신설과, 방송이 20회로 단축되어 스피디해진 것 등이 긴장감을 불러모으기에 충분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착한 오디션'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관건이다
<위대한 탄생>은 큰 영향력을 가진 공중파에서 방송된다는 이점이 있다. 방송시간 또한 금요일 밤의 <슈스케> 시작 한시간 전에 포진되어 기선제압을 노리기도 한다. 실제로 <위대한 탄생> 1, 2시즌의 시청률은 10% 초반의 <슈스케>에 비해 5-6% 이상 높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화제성의 면에서는 <위대한 탄생>이 그에 훨씬 못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슈스케>의 경우, 슈퍼위크를 거치면서 도전자들이 주체가 되어 음악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이 편집의 힘이든 아니든, 콜라보레이션이나 라이벌미션 등에서 도전자들의 모습은 매우 독립적으로 보인다. 심사위원들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을 '심사'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하지만 <위대한 탄생>의 경우, 실력과 정신력 향상을 위한 멘토제가 도전자들을 때로는 의존적으로 보이게 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위대한 탄생>이 '멘토가 돋보이는 오디션'이라는 일부 평가는 주객이 전도된 형태에 대한 비판이라 볼 수 있다.
거기에 덧붙여, 두 해에 걸쳐 배출된 신인들의 성과가 아주 미미하다는 것은 큰 문제다. 도전자들의 '자생력'이 채 커지기도 전에 멘토들의 입김이 과하게 덧붙여진 결과이기도 하다. 2시즌의 후반부는 MBC의 파업기간과도 겹친 터라 화제성 등에서 더욱 피해를 보았다.
멘토제의 적절한 활용, 적절한 편집 등을 통한 긴장감 넘치는 화면 등은 방송을 살리기 위한 필수요건이다. 소모적인 오디션이 되지 않으려면 경연이 끝난 후 신인들에 대한 적절한 뒷받침도 뒤따라야 한다.
<위대한 탄생>은 도전자들의 드러난 실력과 스타성 면에서는 타오디션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잠재력과 숨은 자질들을 이끌어내는 것은 순전히 제작진의 몫이다. 새로워진 <위대한 탄생 3>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한다.
[오마이뉴스 한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