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뷰2를 동시 출시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포츠서울닷컴 | 황원영 기자]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뷰2'를 동시에 내놓는 '투 트랙'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 상승을 꾀하고 있는 LG전자가 실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달 28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뷰2를 국내시장에 본격 출시하고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 회사에서 소비자의 지지도가 높은 스마트폰 2종을 같은 날 출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LG전자는 전락폰인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뷰'의 후속작인 옵티머스뷰2를 모두 내세우는 '투 트랙' 전략으로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애플 등과 싸우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의 아이폰5 국내 출시마저 가까워지자 LG전자의 설 자리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전자의 투 트랙 전략에도 시장 점유율은 높지 않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지난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LG전자 옵티머스G의 누적 개통량은 약 3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 합산 하루 개통량은 2000대에 못 미치고 있다.
실제 서울 구로구 일대의 휴대전화 대리점을 방문해 알아본 결과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뷰2가 시장 점유율 상승효과를 크게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대리점을 운영하는 이모(44)씨는 "출시된 지 20일이 지났다지만 정작 매장에 입고된 지는 10일 정도 지났다"며 "옵티머스G는 4대, 옵티머스뷰2는 1대가 팔렸다"고 말했다.
해당 매장에서 판매된 휴대폰 중 LG전자 제품은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60%는 갤럭시노트2 등 삼성전자 제품이다. 이 씨는 "LG전자는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뷰2 두 제품을 내놓기 전에도 25%에서 30% 정도 판매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말해 시장 점유율에 변동이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KT 휴대전화 대리점에서도 LG전자 제품은 비슷한 판매 실적을 보였다. 직원 김모(27)씨는 "두 제품의 판매비율을 모두 합치면 20~30%정도"라며 "나머지는 70%는 삼성전자 제품, 특히 갤럭시노트2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해당 매장에서 판매한 갤럭시노트2는 25대로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뷰2를 판매량을 합친 12대보다 13개 더 높은 수치다. 김 씨는 "KT를 통해 출시된 LG전자 제품 중 프라다폰을 제외하고는 크게 판매효과를 본 것이 없다"며 "옵티머스 시리즈로 점유율이 조금 나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같은 날 출시한 옵티머스뷰2와 옵티머스G가 서로 돕기보다는 경쟁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실제 국내 소비자들은 각각 다양한 제품을 소비하기보다는 한 제품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 번에 다양한 제품이 나오면 둘 중 한 제품은 도태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동시에 다양한 제품 판매를 진행하더라도 2~3달의 격차를 두고 신제품을 출시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자사의 전략폰인 갤럭시S3(6월 국내 출시)와 갤럭시노트2(9월)를 약 3개월의 시간을 두고 내놨다. 갤럭시S3는 지난 5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갤럭시노트2가 출시되기 전까지 약 100일 만에 2000만대 이상 팔렸다.
LG전자는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뷰2 판매량을 밝히지 않고 있다.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판매량을 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견해다. 관계자는 "같은 날 출시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나 비슷한 시기에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자 한 것은 사실"이라며 "일본과 미국 등 국외 출시와 더불어 의미 있는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삼성전자와 애플 등 경쟁제품에 소비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두 제품을 한 번에 출시했지만, 휴대전화 시장의 침체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이라며 "보조금 여부 등 시장 상황에 따라 휴대전화 판매 실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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