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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Z Style] ‘벗을까, 말까’ 연예인 노출과 무례함의 딜레마

[기타] | 발행시간: 2012.11.03일 13:01

[쿠키 연예] 마릴린 먼로의 가장 아이코닉한 모습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릴린 먼로가 주연한 영화 ‘7년만의 외출’에서 바람에 말려 올라가는 흰 치마를 붙잡으며 웃는 사진을 한 손 안에 꼽을 것이다.

이 당시 여배우와 할리우드 스타의 여부를 떠나 여자의 속바지가 만천하에 공개된 것에 사람들은 컬쳐쇼크와 매력을 동시에 느꼈다.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그래서일까. 대부분 ‘7년만의 외출’로 기억된다.

2004년에는 자넷 잭슨이 대중들에게 기억된다. 당시 뉴잉글랜드와 캐롤라이나의 슈퍼볼 경기 축하공연 도중 자넷 잭슨은 가슴 부분의 의상이 찢기며 가슴이 통째로 노출되는 사고를 당했다. 연일 자넷 잭슨의 이름이 뉴스에 오르내렸으며, 한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그 당시만 해도 자넷 잭슨의 한국에서의 지명도는 처참할 정도였지만 슈퍼볼 이후에는 전혀 달라졌다.

한국에서도 노출로 인해 무명의 스타가 대중들에게 각인되는 일들은 종종 벌어진다. 특히 시상식 레드카펫은 이들에게 짧은 시간 안에 인지도를 올릴 수 있는 자리다.

2011년도 부산국제영화제의 화제는 단연코 오인혜였다. 이전에는 무명이라는 이름조차 모자란 ‘일반인’에 가까웠던 그녀의 이름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전후하여 전 국민이 다 알 정도로 유명해졌다. 바로 옷보다는 차라리 ‘알몸 가리개’에 가까웠던 그녀의 개막식 드레스 차림 때문이다.

유소영, 오인혜, 배소은... 이 익숙한 이름들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파격 노출’로 이름을 알렸다는 것이다. 그녀들은 공식 석상에서의 ‘무리수’에 가까운 노출로 화제가 됐다. 앞에서 언급했던 오인혜가 그랬고, 배소은이 그랬다. 유소영의 경우는 한 번이 아닌 여러 번으로 매번 더욱 화제가 됐다. 솔직히 보는 사람 입장에서 어찌 보면 눈을 즐겁게 해 줘서 참 고맙다. 그리고, 씁쓸하다. 언제부터 신인 배우들의 이름을 알리는 수단이 노출이 되어 왔을까.

작금의 연예인 지망생들의 상황은 기실 참혹에 가까운 지경이다. 유명한 기획사에 들어가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와 같고, 웬만한 지상파 아닌 케이블 방송의 조연 하나라도 따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노릇이다. 어지간히 잘난 얼굴, 긴 기럭지를 가지고 있어도 작품에 출연은커녕 15초짜리 CF 속 지나가는 사람 하나 되기가 어렵다.

웬만한 작품에 출연한다 한들 대중들은 냉정하기만 하다. 작품에서 조역으로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아올린다?

‘완득이’ ‘황해’ ‘추격자’로 이름을 쌓아올린 배우 김윤석의 예를 보자. 김윤석은 한 연예 프로그램의 인터뷰에서 “지금도 길에 그냥 나가도 알아보는 사람이 얼마 없다”며 너털웃음을 터트린 바 있다. ‘미친 존재감’ 김윤석도 그럴진대 어지간한 조역이 작품으로 빠른 시간 안에 대중 인지도를 쌓는다? 어림도 없다.

그러나 ‘여배우의 노출’은 다르다. 속된 말로 공식 석상에서 조금만 ‘벗어 줘도’ 대중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그녀의 이름을 입력하기 바쁘다. 검색어 상위를 차지하고,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고, 자고 일어나니 인지도만큼은 태희, 혜교, 지현이다. 바로 오인혜의 케이스가 그랬다. 그냥 평범한 사람에 가깝던 그녀는 이제 지상파 사극 드라마의 조역 중 하나를 꿰찼다.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 이전에는 어림도 없던 일이다.

유소영은 어떨까?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그녀의 행보는 안쓰럽기 그지없다. 애프터스쿨로서도 인지도는 제로에 가까운 상태에서 출발한 그녀는 이렇다 할 활동 하나 하지 못한 채 전주국제영화제와 대종상 시상식에 참가했다. 지명도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까? 전주에서 빨간 원피스로 가슴골을 온통 드러내고 노란 포토월에 섰던 그녀는 올해 대종상 시상식에서는 벗겨진 듯한 착시효과를 주는, 역시 가슴이 반쯤 드러난 검은 바디컨셔스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다. 작품수상이며, 공정성이며 이런저런 논란으로 가득했던 대종상의 첫 번째 화제는, 결국은 노출을 시도한 배우 유소영이었다.

우스운 일이다. 대표적인 작품 하나도 없는 그녀들이 유수의 영화제, 시상식의 첫 번째 화제라는 것은.

영화제 개막식, 대종상 시상식 등은 엄연히 TPO(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경우 또는 상황에 따른 사회적 드레스코드)가 존재하는 공식 석상이다. 연예인으로 초대된 그 곳에 가장 예의를 차리고, TPO를 존중해야 할 그녀들이 이게 대체 무슨 짓일까. 그녀들의 ‘노출’은 파격보다는 무례에 가깝다. 남의 결혼식에 하객이 흰 드레스 입고 참석한 꼴이다.

신인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고 싶은 욕심은 이해한다. 존중해주고 싶다. 그러나 그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픈 마음을 존중받고 싶다면, 남의 축제도 존중해주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무리 주목받고 싶다고 해도 행사의 초대객으로서 본분까지 잊는 무례함을 목도하는 것은, 이제는 그만하고 싶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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