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올해 배추 농사가 풍년을 맞으면서 가격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중국광파망(中國廣播網) 등에 따르면 산둥성, 허베이성, 베이징시 등 중국 내 주요 배추 산지의 수확이 본격화한 지난달부터 배추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고 있다.
베이징 농산물시장의 배추 도매가는 지난달 초 1㎏당 0.8위안(140원)을 기록한 뒤 계속 하락해 이달 중순에는 1㎏당 0.3위안(52원)까지 떨어졌다.
가격 폭락세가 지속하면서 베이징의 일부 도매시장에서는 상인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해져 1㎏당 0.1위안(18원)짜리 배추도 등장했다.
산둥성 웨이팡(유<水변에維>坊)시의 농산물시장에서는 배추 도매가격이 1㎏당 0.24위안(42원)이지만 도매상이 산지에서 사들이는 가격은 0.1위안(18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 배추 도매상은 "산지에서 배추를 한 차 실으면 인건비가 400위안(7만원), 배추를 담는 자루값이 600위안(10만5천원)인데 여기에 운송비와 시장관리비 등을 합치면 남는 게 없다"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몇 달 후에는 배추 거래 자체가 끊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배추의 산지 가격이 폭락함에 따라 상당수 농민이 수확을 포기하고 외지로 나가 막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요 산지에는 배추가 밭에서 썩고 있다고 전했다.
농산물시장의 한 관계자는 "올해 배추 작황이 좋아 많은 물량이 집중적으로 출하된 것이 가격 폭락의 주된 원인"이라며 "겨울철 부식으로 가정에 배추를 저장하는 시민이 줄어든 것도 시장에 나온 배추가 제때 소화되지 못하는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