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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공모18]어머니 치료비 장만하려고 진학까지 포기하며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12.18일 16:30

어머니 김련순(앞줄 왼쪽 두번째), 아버지 조광호와 함께 있는 아들 조정철과 며느리 왕정.

17년전인 1995년, 어머니 김련순이 돌연 중풍에 걸리자 아들 조정철은 단연 고중진학을 포기하고 돈 벌어 어머니의 치료비를 댔다. 그때로부터 장장 17년동안 아들의 시중을 받고있는 어머니는 더없이 행복해한다.

조정철의 어머니 김련순은 1980년대 중반에 화룡현 팔가자 토산공사에서 회계로 있는 남편을 따라 팔가자로 왔다. 일욕, 승벽심이 강한 김련순은 아들딸의 공부뒤바라지를 하느라 모래치기, 집짓기, 상점 잡일 등 마른일 궂은일 가리지 않고 했다. 지어 기차역에 가 이리저리 널려있는 석탄을 주어다 팔기도 했다. 그런데 억척스레 일하던 김련순이 43세 나이에 중풍에 걸릴줄이야.

어머니가 쓰러지자 조정철은 고중진학시험에 합격되였지만 진학을 포기하고 어머니의 치료비를 벌려고 일거리를 찾았다. 건축공사, 연초공사에서 일하기도 하고 창고보관원으로도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가 근무하던 팔가자 토산공사가 파산되여 가정의 유일한 고정수입이였던 아버지의 적은 로임마저 끊기게 되였다.

할수없이 조정철의 녀동생도 초중공부를 마치지 못하고 돈벌이에 나섰다. 온집식구들이 지극정성으로 환자를 돌본데서 련순이의 병은 다소 호전되여 자립할수는 있었다. 김련순이는 자기때문에 자식들의 전도를 망쳤다며 늘 안쓰러워했다.

부모님들의 고초를 감안한 정철은 자학의 길을 택했다. 고중과목을 자습하여 1997년에 연변농학원 일본어학부 단과전업에 붙었다.

입학은 해도 학비가 문제였다. 그때 녀동생 조경애가 풋돈벌이나 하던것이 친구의 알선으로 대련시의 모 기업에서 일하면서 오빠의 공부뒤바라지를 하게 되였다. 2년뒤 정철은 졸업증을 타자마자 곧추 집으로 향했다. 아버지 조광호는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네가 실현했구나》라고 기뻐하셨고 어머니는 《내 욕망이 이루어졌으니 인젠 눈을 감을수 있게 됐다》고 했다. 《엄마, 어찌 그런 서운한 말씀을…앞으로 며느리도 보고 또 손주도 안아봐야지요!》 조정철의 능청에 온 집안에 웃음이 넘쳐났다.

관절염으로 앓던 김련순이는 약을 많이 쓴데서 대퇴골괴사에 걸려 일어서기 힘들어하고 간질병도 있다. 그러나 김련순이와 조광호는 자식들의 고마운 행실에 생활용기를 잃지 않고 병치료에 전념했다.

그뒤 조정철은 산동성 교주시에 있는 동창생의 알선으로 모 소형 복장공장에 취직하였다.

조정철은 당지 처녀 왕정과 결혼하고 청도와 가까운 농촌에 200여평방메터되는 새집을 짓고 정철이네 부모님을 모셔갔다. 그리고 부모님들을 설득하여 아버지를 한국에 있는 녀동생네 집에 다녀오게 했다.

정철이는 낮에는 식모를 모셔와 어머니의 일상생활을 돕게 하고 퇴근뒤에는 자기가 직접 나서서 어머니를 돌봐드렸다.

처음 어머니를 목욕시킬 때 딸도 아닌 아들이 나서니 좀 난처하긴 했으나 근 10년 어머니의 수발을 든 아버지를 생각하니 어머니를 설득하고는 주저없이 목욕시킬수 있더란다. 한번은 어머니의 간질병이 도져서 거품을 물고 땅에 쓰러진 일이 있었다. 아버지를 통해 연길 로교수협회병원 량교수의 약을 쓰고 나았다는 말을 듣고 조정철은 즉시 친척을 통해 약을 사다 어머니께 대접했다.

10여년전보다 앉아있기조차 어려워하지만 련순이는 아들며느리의 효성과 남편의 보살핌으로 좋은 심리상태를 갖고 누워서 텔레비를 보거나 이야기를 나누는데는 아무런 저애를 받지 않고있다.

지금 정철이는 《영한달방직복장유한화사》를 운영하고있는데 몇년래 계속 호황세를 맞고있다.

지난해 조정철은 출퇴근하기가 불편하여 부모님들과 상의하고 도시에 집 사고 부모들과 떨어져 살고있다. 아들, 며느리는 주일마다 부모님들을 찾아뵙고 어머니를 휠체어에 모시고 해볕쪼임도 시키고 거리구경도 시킨다.

련순이는 이제 곧 태여나게 될 손주를 고대해 기다리고있다.

/연길 리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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