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이 수년째 어려운 이웃들에게 재능기부를 해오고 있다./ 스포츠서울닷컴DB
[스포츠서울닷컴 | 강승훈 기자] 강호동의 재능기부가 꺼져가는 췌장암 환아를 극적으로 살려냈다.
강호동은 지난 2007년부터 서울아산병원과 인연을 맺고, 자신의 끼와 재능을 살린 '재능기부'를 해오고 있다. 특히, 2009년 췌장암으로 치료를 받다 최근 완쾌된 신다은(13)양과는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신다은 양은 평소 강호동을 무척 좋아했다. 췌장암에 걸려 투병할 때도 강호동의 방송은 꼭 챙겨봤다. 신다은 양은 강호동이 방송에 나오는 것을 보고 잠시나마 아픔도 잊을 수 있었다.
신다은 양과 강호동의 첫 만남은 2010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강호동은 어린이날을 맞아 소아암 병동을 돌면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신다은 양은 그토록 보고 싶었던 강호동을 만난 후 뛸듯이 기뻤다. 강호동과 제대로 말하지는 못했지만, 그와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을 보면서 '꼭 병을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강호동은 매년 병원을 찾아와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다. 신다은 양은 강호동 덕분에 희망을 품을 수 있었고, 완쾌해 친구들과 뛰어놀 수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강석규 홍보팀장은 "췌장암은 심각한 병이다. 어른들도 걸리면 치료하기 힘들정도다. 하지만 병원의 치료와 가족들의 헌신 덕분에 건강해졌다. 다은이의 병이 강호동 때문에 나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강호동 덕분에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강호동의 '웃음 바이러스'가 포괄적인 의미로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다은 양도 강호동이 곤경에 처했을 때 힘이 됐다.
신다은 양은 강호동이 세금 탈루 혐의로 논란이 됐고, 잠정적으로 은퇴를 선언했을 때 '한울타리' 카페에 글을 남겼다. '한울타리'는 아산병원 소아암 환자들이 희망을 이야기하는 카페로, 신다은 양은 자신에게 희망 을 준 강호동에게 역으로 '힘내라'고 응원했다.
이후 신다은 양이 카페에 남긴 글을 보고 '한울타리' 회장은 강호동에게 직접 편지를 써보라고 제안했다. 나이보다 글 솜씨가 있는 신다은 양은 자신에게 희망을 안겨준 강호동에게 진심을 담아 편지를 썼다.
그녀가 쓴 편지는 지난 해 11월 강호동에게 전달됐다. 강호동은 신다은 양의 편지를 읽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후 신다은 양과 강호동은 연락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됐다.
신다은 양(가운데)이 붐, 강호동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신다은 제공
강호동은 자신에게 '힐링'을 준 신다은 양을 직접 보고 싶어서 지난 7일 서울로 초대했다. 강호동은 신다은 양과 가족들을 초대해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 녹화 현장도 보여주고,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도 대접했다. 또한, 강호동은 방송국 곳곳을 그녀에게 소개해주면서 프로그램 제작 과정도 설명했다.
신다은 양은 "강호동 아저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녹화 현장을 실제로 둘러보니 좋았다. TV에서 보는 것보다 더 재밌었다. 강호동 아저씨 때문에 투병 생활하면서 힘을 낼 수 있었다. 이제 제가 아저씨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강호동은 SBS '스타킹',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중이며 최근에는 KBS 예능 '달빛프린스'의 MC를 맡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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