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유재희(38)씨는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도 절대 손잡이를 잡지 않는다. 덜컹거리는 지하철에서 중심이 흐트러져 넘어질 위험을 겪은 게 한두 번이 아니지만, 손잡이를 잡을 때 마다 '타닥타닥' 손끝으로 전해지는 정전기의 아픔을 겪는 것 보다 속 편하기 때문이다.
정전기 증상은 겨울이 되면 더 극심해져 물건을 집을 때나 사람들과 악수를 나눌 때, 옷을 입고 벗을 때 등 생활 곳곳에서 그녀를 괴롭히고 있다.
춥고 건조한 겨울이 되면 유 씨처럼 정전기에 유독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타닥타닥 거리는 정전기의 찌릿한 느낌에 물체와 닿는 것에 두려움을 느낄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노이로제에 걸리기도 한다.
겨울철 유난히 정전기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
◆ 피부 속 수분 함량이 문제
정전기가 잘 발생하는 사람들은 건조한 피부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수분은 전기 친화성이 있어 수분 주변의 전하를 중성 상태로 만들어 정전기 발생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땀이 많은 사람과 지성피부인 사람은 상대적으로 정전기가 발생하는 것이 덜한 반면, 건성피부를 가진 사람은 피부의 수분 함량이 적어 정전기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 충분한 보습이 중요
정전기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피부 보습이 중요하다. 보습 크림 등을 꼼꼼히 바르면 피부의 수분력을 끌어올려주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실내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빨래 등을 널어 실내 습도를 높여주는 것 역시 생활 속 정전기 발생을 줄여 줄 수 있는 방법이다.
◆ 충분한 수분 섭취 필수
평소 물을 자주 섭취해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정전기가 잘 발생한다면 옷을 입을 때 재질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합성 섬유 보다 천연 소재의 옷을 입는다면 피부 정전기 발생이 감소될 수 있다.
안영찬 라마르피부과 강동점 원장은 "민감한 피부를 가지고 있는 여성들, 상대적으로 마른 체형 일수록 겨울철 정전기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전기는 인체에 무해하긴 하지만 평소 피부가 약한 노인들이나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피부 소양증을 악화시켜 이로 인한 염증 증상 등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보습크림 등을 적용해 피부 정전기 발생을 억제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유진 건강의학전문기자 cyj82@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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