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를 유독 싫어하는 사람들은 담배연기만 피하면 건강에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밖에서 담배 핀 사람이 실내에 들어와도 옆 사람은 간접흡연과 비슷한 효과를 보는 '3차 간접흡연'을 하게 될 수 있다.
간접흡연은 담배 핀 사람의 옆에 있어 그 연기를 그대로 흡입하기 때문에 폐가 안 좋아진다. 그런데 흡연하고 들어온 사람의 몸엔 흡연 시 생기는 독성물질이 벽, 가구, 옷, 장난감, 집먼지 등 표면에 흡착하게 돼 옆 사람은 연기를 마신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 [헬스조선]
특히, 간접흡연의 대표적 지표물질인 니코틴은 실내환경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카페트나 페인트가 칠해진 벽에 잘 흡착되며 그 흡착률은 철 표면에 비해 2~3배 높다. 실내 먼지에 흡착된 니코틴은 21일이 지난 후에도 약 40% 남아있을 정도로 오래 남아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기영 교수는 "흡연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이뤄졌던 실내에서 표면에 흡착돼 있는 니코틴의 양은 담배 한 개비를 흡연했을 때 나는 양보다 많을 수 있다"며 "이는 환기로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흡연한 직후 담배연기는 흡연자의 폐에 남아서 흡연자가 다른 장소로 간 후에도 미세입자로 배출될 수 있다. 흡연한 후 1 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입자가 나오는 시간은 평균 1분으로, 이는 약 8.7번의 호흡을 하는 동안 나오는 입자다. 이 교수는 "결국 간접흡연의 피해를 벗어나는 방법은 흡연자의 금연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