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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기념비(58)—흑산-대호산 저지전(하편)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3.02.28일 10:26
동북에서의 국공량당의 운명이 걸린 최후의 결전이 흑산-대호산에서 이틀째 치렬하게 진행되고있었다. 동북에서의 국민당 최후정예부대인 료요상병퇀은 금주나 영구방향으로 길을 터치려고 무진 애를 썼고 길목을 틀어막고선 동북야전군 제10종대 장병들은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치렬한 접전을 치르고있었다.

흑산-대호산 각 진지는 진종일 콩볶는듯한 총성이 울렸고 대포와 비행기폭격소리 그리고 일제히 던진 수류탄이 폭발하는 소리가 하늘땅을 진감하였다. 자욱한 초연속에 휩싸인 적아쌍방 수만명 장병들은 피말리는 접전을 계속하고있었다.

1948년 10월 25일, 이날은 흑산-대호산 격전이 가장 치렬하게 진행된 하루였다. 101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국민당 신6군은 자살성 공격까지 감행했다. 적은 한개 련의 병사들을 공격하게 함으로써 진지를 수비하는 아군전사들과 육박전을 치르게 하였다. 그리고 적아를 분별하지 않고 맹렬한 포격을 가했다. 놈들의 잔혹한 공격수단에 얼마 되지 않던 아군장병들은 모두 장렬히 희생되고 고지는 재차 국민당에게 점령당하였다.

28사 하경적사장은 101고지가 재차 점령되였다는 소식을 접하자 남은 병력을 조직해보았다. 그러나 공격에 투입할 병력은 얼마 되지 않았다. 이때 10종대 량흥초사령원한테서 전화가 왔다.

《어떻게 할 생각이요!》

량흥초사령원의 엄한 어조가 들려오자 하경적사장은 《희생자들이 많아 공격을 조직할 병력이 부족합니다. 부상자도 많고 전사들 모두가 지쳐있으니 저녁에 다시 반격을 조직할 생각입니다.》이렇게 대답했다. 《희생자가 많다고? 그만큼 놈들의 희생도 많을것이요. 전사들이 지쳤다고? 놈들이 더 지쳐있을것이요. 지금은 이를 악물고 놈들에게 숨돌릴 기회를 주지 않는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오!》 량흥초사령원은 엄하게 요구하면서 곧 반격을 조직할것을 명령했다.

전화를 끊은 하적경사장은 반격병력을 조직하였다. 그는 역시 피 터지는 전투를 하고있는 82퇀에서 한개 련을, 84퇀에서 한개련을 뽑아왔다. 하지만 병력은 역시 태부족이였다. 이때 량흥초사령원의 명령을 받고 30사 89퇀의 예비대가 지원하러 달려왔다.

10종대 30사 89퇀의 련 지도원이였던 김응삼로인은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소개했다. 《우리가 지원 갔었습니다. 자존심이 강하데요. 〈우리 진지니 우리가 앞장선다면서 따라오라는것〉이지요. 반격을 조직하였습니다. 1영 정용부영장이 우리를 거느리고 101진지를 지켰습니다. 이튿날 삽시에 불바다로 변하면서 싸움이 치렬하였습니다. 처음 겪었습니다. 적이 물러나기 시작하였고 우리도 반돌격했습니다.》

10종대 30사 89퇀 련지도원 김응삼.

김교진

8련의 사적을 소개하는 글(흑산저지전 렬사릉원).

돌격대가 조직된후 10종대 량흥초사령원은 101고지우에 수많은 국민당군이 몰려있는것을 발견했다. 그는 10종대의 동원할수 있는 모든 포를 집중해 일제히 101고지를 포격했다. 이 틈을 타서 28사 돌격대원들은 일제히 달려나갔다. 치렬한 접전을 거쳐 이들은 선후로 석두산, 고가워펑, 92고지 진지를 하나하나 점령하고 피어린 붉은기를 다시 101고지에 꽂았다.

흑산의 주요진지인 101고지가 몇번이나 서로 빼앗고 빼앗겼는지 모를 정도로 공방전이 계속될 때 부근의 고가워펑 진지와 대백태자 진지에서도 아군장병들이 마지막 한사람이 남을 때까지 싸우고있었다.

10종대 28사 83퇀 3영의 선두에 배치된 8련 조선족장병들은 이틀간의 전투에서 이미 많은 사상자를 냈다. 1패 진지에 전사가 몇명 남지 않았다는 통신반장 리두섭의 보고를 접한 8련 련장 량생옥과 지도원 김교진은 련부의 경위원, 나팔수, 위생원, 취사원 다 합쳐 십여명을 거느리고 곧 1패 진지로 달려갔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그들은 구불구불한 교통호에서 나와 곧바로 개활지로 달렸다. 그러자 적의 화력이 삽시에 이들에게 집중되였고 포탄도 련속 곁에서 터졌다. 한참 달리던 김교진지도원은 포탄이 날아오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리자 본능적으로 곁에 있는 전사 윤영만을 잡고 자리를 피하면서 몸으로 그를 감싸주었다.

순간 《꽝-!》하는 굉음이 울리면서 포탄 하나가 그들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폭발하였다. 두 사람은 몸에 덮인 흙과 먼지를 털어낼 사이도 없이 계속 앞으로 달려갔다. 한편 1패 진지를 사수하던 부련장 고봉화는 몇몇 전사들을 거느리고 절당부근에 잠시 몸을 피했지만 곧 적의 포위에 들고말았다.

고봉화는 총칼을 뽑아 총에 장착한후 《돌격!》하고 웨치면서 적에게 달려들었다. 두눈을 부릅뜬 그는 성난 사자마냥 다가오는 적에게 달려들어 련속 세명을 찔러눕혔다. 하지만 이때 그의 등뒤에서 한놈이 총을 쏘았다.

뒤따라오던 최성걸 부반장은 고봉화 부련장이 총을 맞고 쓰러지는것을 보자 두눈에서는 복수의 불길을 타올랐다. 그는 번개같이 적 한놈을 발로 차서 쓰러뜨린후 곁에 있는 공병삽을 주어들고 있는 힘껏 내리쳤다. 놈이 머리가 깨여지자 그는 적의 돌격총을 빼앗아들고 적들에게 사격을 퍼부었다.

이때 량생옥련장과 김교진지도원이 십여명 전사들을 거느리고 달려와 적을 물리쳤다. 최성걸은 100여발의 탄알을 찾아쥐고 신속히 자기 진지로 달려갔다. 그의 뒤에는 9반의 한족전사 위양춘만이 따르고있었다. 자기의 사격위치에 도착한 최성걸은 진지앞 물도랑으로 달려드는 적들에게 불벼락을 안겼다.

그런데 포탄 한알이 날아와 그들의 곁에서 터졌다. 한참후 정신이 든 최성걸은 이미 피못에 잠겨 희생된 위양춘을 발견하였다. 그는 조금도 물러서려 하지 않고 총을 찾아들고 마른 물도랑으로 오는 군관놈을 조준하고 사격하였다. 권총을 들고 병사들을 독촉해 공격하려던 적 군관은 이마에 총을 맞고 쓰러졌고 적 병사들도 급급히 물러갔다.

하지만 홀몸으로 진지를 지켜 싸우던 최성걸은 다시 포탄파편에 맞아 쓰러졌다. 얼마나 지났는지? 그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싸우려고 하는데 짜릿한 아픔이 몰려들어 머리가 핑글핑글 도는것만 같았다. 포탄에 맞아 왼쪽다리가 거의 끊어져 나갔던것이다. 왼쪽다리 무릎부근에는 살가죽만 조금 나마 신다리와 이어져있었던것이다. 지대한 아픔에 그는 미칠것만 같았다.

이때 점점 다가오는 적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정신을 차린 최성걸은 이를 악물고 웃몸을 일으켜 사격점에 가려 했다. 하지만 왼다리로부터 새로운 아픔이 몰려와 금방 쓰러질것만 같았고 몸은 좀처럼 움직여지지 않았다. 콩알같은 땅방울을 흘리던 그는 불현듯 왼다리를 잘라버리고 앞으로 기여나갈 생각이 들었다.

단호한 결심을 내린 최성걸은 희생된 위양춘의 몸에서 총칼을 찾아들고 왼다리 무릎아래를 잘라버렸다. 그는 다시 총을 찾아쥐고 조금씩 앞으로 기여나갔다. 다리에서는 피가 마구 흘러나왔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격위치에 당도한후 놈들에게 불벼락을 안겼다.

김교진지도원이 도착해보니 피못에 쓰러져 의식을 잃은 최성걸은 두손으로 총을 굳게 잡고있었다. 위생원이 급히 그의 상처를 싸매주고 진지에서 업어내려고 할 때 최성걸이 다시 눈을 떴다. 그는 위생원을 밀어내면서 《아닙니다. 전 싸우렵니다. 절대 물러서지 않겠습니다!》라고 소리쳤다.

이때 곁에 있던 통신반장 리두섭은 최성걸의 손에서 돌격총을 빼앗아쥐고 《여기는 우리가 있지 않소? 우린 꼭 동무의 원쑤를 갚을것이요!》라고 대답했다.

김교진지도원은 최성걸의 손을 굳게 잡고 이렇게 말했다. 《동무는 훌륭한 전사이고 무산계급의 억센 강골이요. 자, 위생원을 따라 내려가오. 명령이요!》 낮지만 아주 엄숙한 지도원의 말을 듣고서야 최성걸은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지도원동지, 저의 끊어진 다리를 진지에 묻어두시오. 그리고 동무들은 절대 물러서서는 안된다고 전해주시오!》 최성결의 영웅적 행동은 모든 전사들을 크게 고무시켜주었다.

흑산저지전 기념관의 최성걸영웅이 적과 싸우는 그림.

연길렬사릉원의 최성걸동상

최성걸영웅이 사용했던 자동소총(료심전역기념관).

최성걸영웅 흉상(료심전역기념).

전투는 계속되였다. 모두가 눈에 달이 올라 미친듯이 적과 싸웠다. 경기관총수 조만업은 련속 놈들을 쓰러뜨리다가 이마에 적탄을 맞고 장렬히 희생되였다. 그는 죽을 때까지도 싸움을 잊지 않은듯 오른눈만 크게 뜨고 경기관총 사격자세로 숨을 거두었다.

8련 장병들이 마지막까지 대백태자 진지를 사수하고있을 때 83퇀 3영 7련과 9련이 서쪽으로부터 적들에게 반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2영 4련이 화력엄호를 제공하였다. 부대의 모든 화력이 일제히 적진에 집중되였고 나팔수도 나팔소리를 울렸다. 드센 반격에 8련진지앞에서 싸우던 100여명 적들은 순식간에 소멸되였다.

황혼이 깃들무렵까지 대백태자 진지는 계속 영웅적 8련 장병들에게 장악되고있었다.

/중앙인민방송국 김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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