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와 같은 기념일에 빠질 수 없는 와인. 와인은 프랑스 국민들이 사랑하는 건강주이자 육류를 섭취해도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은 '프렌치 패러독스'의 대표 식품이다. 와인은 맛과 향도 좋고 비타민․당분․유기산․ 폴리페놀 및 각종 미네랄 성분도 풍부하다. 하지만 산도가 높아 치아의 맨 바깥층에 있는 법랑질을 부식시켜 색소가 상아질에 쉽게 침투해 치아변색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조선닷컴]사진=조선일보 DB
◇ 레드와인에 든 크로모겐 색소가 치아변색 가능성 높여
치아의 색이 변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구강을 깨끗이 관리하지 않거나 죽은 치아 신경을 방치했을 때, 혹은 흡연이나 음식물에 의해 치아가 변색된다. 그 중 고추장, 커피, 차 등이 치아변색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대표식품인데, 와인도 예외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와인은 PH 3.0~3.8로 산도가 높은 음료이다. 해외에 발표된 여러 연구에 따르면, 레드와인은 크로모겐이라는 강력한 색소 물질이 치아표면을 침투해 치아변색을 유발하고 안토시아닌과 타닌이 치아를 얼룩지게 만든다. 레드와인보다는 약하지만 화이트와인 역시 치아변색을 유발할 수 있다. 화이트와인에 든 산이 차이에 구멍을 만들어 와인 섭취 후 커피나 홍차를 마실 때 음식물의 화학물질이 치아 속으로 잘 침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도하게 섭취하지만 않고 양치질을 꾸준히 한다면 와인으로 인한 치아변색을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걱정된다면 와인을 마실 때 치즈를 곁들여 먹거나, 생수로 치아를 수시로 헹궈주는 것도 치아변색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 제대로 양치질하는 습관 들여야…심할 땐 미백치료도 효과적
양치질은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양치질은 끝이 부드럽고 크기가 크지 않은 미세모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세게 닦는 것은 금물이다. 과도하게 힘을 주어 빠른 속도로 닦으면 치아 마모를 일으킬 수 있다. 수평으로 닦는 것 역시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을 제거하기 어렵고 치아 마모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수평보다는 수직으로, 부드럽게 5~10번 정도 칫솔질을 하는 것이 올바른 양치질 방법이다. 힘을 적게 들여도 올바르게 이를 닦아야 잇몸과 구강에 전달하는 자극을 줄이면서 치아 틈새를 깨끗하게 닦아낼 수 있다.
양치질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전동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전동칫솔은 일반칫솔이 닿기 힘든 부분까지 닦을 수 있고, 잇몸 마사지까지 가능하다. 치약은 일반 치약과 충치예방용, 치주질환 예방용, 이시림 방지용, 미백용, 니코틴제거용 등 용도별로 다양한 제품이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이미 변색이 진행된 치아라면 미백치료가 효과적이다. 자가미백치료의 경우, 치아에 스티커를 붙이는 '홈케어 미백치료'를 매일 또는 격일로 사용하면 된다. 치아착색 정도에 따라 2주에서 4주정도 소요된다. 보다 빠른 미백효과를 원한다면 치과에서 하는 전문미백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보통 홈케어 미백제가 저농도 용액이라면 전문가용 미백제는 고농도 용액이므로 보다 빠르게 미백 효과를 볼 수 있다. 전문미백치료는 고농도 미백제를 치아에 올려놓고 30분 동안 레이저를 쏘는 식으로 시술돼 치아의 삭제나 손상 없이 빠르게 흰 치아로 만든다. 그러나 이 역시 한 번의 시술로 완벽한 미백 효과를 얻기 힘들고, 2~5번 정도 반복적인 시술을 받아야 한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손병섭 원장은 "조금만 치아 관리에 관심을 기울이면 와인의 풍미를 제대로 즐기면서 치아변색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현명하게 섭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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