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환자·노인 특히 위험, 기침 심해지면 병원 가야.. 야외활동 땐 마스크 착용
황사 미세먼지는 일반 먼지와 달리 사람의 폐포까지 들어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책을 나왔던 부녀가 황사가 심해지자 아버지가 딸에게 마스크를 씌워주고 있다.
#. 본격적인 황사철이 다가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5월 말까지 황사대책반 운영, 황사예·경보제 시행 및 대기질 개선을 위한 각종 시설물 세척 등 '2013 황사 재난관리 특별대책'을 추진하면서 황사대비에 본격 나서고 있다. 올해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황사 발원지인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 지역의 가뭄이 심해져 예년보다 더 극심한 황사가 불어올 것이란 기상예보가 나오고 있다. 또 중국의 가속화된 공업화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사상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어서 호흡기 질환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시 북부병원 내과 이향림 과장은 15일 "황사는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납, 일산화탄소 등과 함께 수많은 대기오염물질이 포함돼 있다"며 "이 물질들이 사람의 폐포까지 들어가 호흡기를 자극하면 급성 또는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비염, 폐렴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호흡기 질환자, 황사 조심
호흡기가 취약한 천식환자,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질환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본격적인 황사가 시작되면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은 호흡기 질환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황사 먼지는 숨쉴 때 콧속 점막으로 들어가 과민 반응을 일으키고 콧물, 재채기, 코막힘, 두통 등을 동반하는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평소 흡연을 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면 황사에 섞인 오염물질이 폐 깊숙이 들어가고 기도에 곧게 서 있는 섬모들이 담배 연기로 인해 옆으로 누워버려 오염물질이 밖으로 배출되기 힘들다. 이 때문에 호흡기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이향림 과장은 "만성폐쇄성폐질환자나 천식환자의 경우 황사 때문에 폐활량이 떨어지거나 천식발작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와 달리 기침이 더 심해지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심해질 경우에는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막, 피부에도 악영향
황사는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각막과 피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황사의 입자는 일반 먼지보다 작아 피부 모공 속에 깊숙이 들어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온도가 올라가면서 땀과 피지 분비도 증가해 여드름이 발생하고 황사에 실려 온 먼지와 꽃가루로 인해 알레르기 피부질환이 생기기 쉽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은 "피부에 쌓인 이물질들이 모공이나 땀구멍 등에 침투할 경우 염증을 일으켜 발진이나 두드러기, 알레르기반응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황사에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황사 경보에 따라 야외활동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각막의 경우는 황사의 맞바람을 맞거나 노출로 인해 이물질이 들어올 수 있고, 이는 안구에 염증을 일으켜 급성 결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황사가 올 때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 등 위생관리와 함께 양치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평소보다 물을 충분히 마셔 수분공급을 해주는 것이 호흡기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