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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전초아 “나도 ‘란’으로 불리고 싶지 않다” 심경고백

[기타] | 발행시간: 2012.03.03일 15:31
[이정현 기자/ 사진 이현무 기자] "자고 일어나니 파렴치한 사람 됐더라… '란'은 소중한 이름이지만 그렇게 불려지고 싶지 않아"

인터뷰에 나선 '1대 란' 전초아(32)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9년간 얼굴 없는 가수로 살아왔지만 음악에 대한 목표 하나로 버텨온 것에 대한 대가가 이런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이 노래 제 노래 아닙니다. 저 얼굴 제 얼굴 아닙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어요. 아무리 활동을 열심히 해도 사람들은 저를 '란'으로 불렀지 제 진짜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어요"

데뷔 이래 얼굴 없는 가수로 살아온 전초아에게는 이름이 많다. 태어났을 때 부모님이 붙여준 '애영'이라는 이름이 첫 번째고 5년간의 연습생 생활 끝에 자신이 직접 지은 '란'이란 이름이 두 번째다. 이후 '예인'이라는 예명을 사용했으며 지금은 개명된 본명인 '초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논란이 시작된 것은 엠넷 '보이스코리아'라는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면서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지않고 단지 목소리만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이 프로그램에 전초아는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고 대중에게 직접 나서고 싶어 출연을 자청했다. 현재 활동 중인 가수라는 사실이 부담스러웠지만 이름 때문에 고통 받는 자신을 조금이나마 자유롭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전초아의 방송 출연에 불쾌함을 드러낸 건 '2대 란' 정현선이었다. 그는 전초아가 자신의 예명인 '란'으로 방송에 출연하는 것을 크게 비난했고 논란은 일파만파 퍼졌다. 사실 방송에서 전초아는 자신이 '란'이라고 소개하지 않았으나 '1대 란'과 '2대 란'의 관계를 정확하게 구분 짓지 못한 보도와 예고편으로 인한 해프닝이었다.

지난 3월2일 어렵게 만난 전초아는 표정이 어두웠다. 논란이 일어난 후 일주일동안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했다는 그는 '보이스코리아'에 출연한 것을 통해 네티즌의 큰 비난에 직면했지만 후회하지 않는 다고 전했다.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 '란'이라는 이름과 전초아 간에 선을 그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와 '란'이란 이름 사이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다음은 전초아와 가진 일문일답이다.

◆'보이스코리아'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9년 동안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하며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러고 있다가는 더 이상 가수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점점 나이는 먹어가고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러던 와중에 '보이스코리아'는 목소리만 가지고 평가한다고 하는 말을 전해들었다. '그래도 가수로 활동했었는데 심사를 받아야 하나'하는 하찮은 자존심이 있었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비록 심사위원들에게는 외면 받아도 방송을 보는 시청자 중 누군가의 마음은 흔들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는 내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무엇이 그동안 전초아를 힘들게 했나?

처음에는 가수가 되는게 힘들었다. 5년의 준비기간을 거쳐서 가수로 데뷔했더니 그때부터가 가시밭길이었다. '란'으로 1년 정도 활동하며 '어쩌다가'가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이후 전 소속사와 문제가 생기며 이름을 바꾸게 됐다. 2007년부터 예인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했는데 대중의 입장에서는 내가 아니라 새로운 신인이 등장한 것으로 아시더라. 이후 발표된 앨범은 기대보다 사랑받지 못했다. 기대가 컸기에 상실감도 컸다. 그래서 큰 슬럼프에 빠졌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주위에 상처가 됐다.

그럼에도 활동은 계속했다. 중국에 나가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렇지만 워낙 얼굴 없는 가수로 알려져 있다보니 방송에 나오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앨범 언제 나오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이렇게 잊혀 지는구나'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이름 따위 처음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가수로서 무대에 오르고 노래를 부르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예인'으로 활동 할 당시에도 '란'의 그림자가 짙었나?

9년 동안 '이 노래 제 노래 아닙니다'라는 말을 달고 다녔다. '란' 이후 '예인', '초아'라는 이름으로 활동 했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란'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어떨 때는 그렇게 부르는게 너무 싫다. 영원히 그 사람들에게는 나는 '란'이었다. 빨리 떼어버리고 '초아'로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나를 불러놓고 다른 친구(정현선)의 사진이 걸려있는 것도 정말 비참하고 싫었다. '어쩌다가'를 불러 달래서 갔는데 주최 측이 '2대 란'의 사진을 올려놓은 경우가 많았다. 항상 '저는 1대란 예인이다'라고 정정을 부탁드리고 해명했다. 반대로 무대 위에서 '2대 란'의 노래를 요청받은 적도 있었지만 그때도 정중하게 사양하곤 했다.

'어쩌다가'는 히트곡이기도 하지만 부르기 싫을 때도 있었다. 그 노래가 '란' 자체이기 때문에… 한동안 듣지 않은 적도 많았다. 고생해서 만들고 애착있는 곡이자 가사 작업에도 참여를 했기 때문에 내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듣기 싫었다. 이제 '초아'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

◆이번 방송을 통해 주목도 받았지만 논란에 중심에 서게 됐다. 특히 '2대 란' 정현선 씨는 크게 비판 했었다.

스케줄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오해가 있다. 그래서 저 역시 해명을 했고 그것에 대해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명을 하면서도 참 많이 힘들었다.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처럼 사람들에게 굳혀져서 제가 파렴치한 사람처럼 비춰졌다. 그것이 지난 9년의 생활동안 한 이름에 갇혀서 받은 고통들에 대한 대가인가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고 잘 모르면서 무작정 비난하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도 받았다. 만약에 정말로 내가 그 친구의 이름으로 스케쥴을 잡았다면 그것은 법정 소송감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 문제다. 내가 그렇게 살아왔나 그런 회의감도 들었다.

관련 기사들을 보면서 당황스러우면서도 그 친구(정현선)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분도 '란'이라는 이름을 7년 동안 업고 살면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같이 가수생활을 하다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그 친구는 그렇게 섣불리 행동하는 친구가 아닌 걸로 알고 있다. 동시대는 아니지만 '란'이란 이름을 함께 썼던 그 친구, 만나보진 못했지만 연민도 없지 않았던거 같다.

◆문제가 된 '란'이란 이름은 어디서 왔나?

처음에 데뷔할 때 전 소속사에서 예명을 하나 지으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직접 란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란의 뜻이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여신이라고 하더라. 내가 부산 출신이다보니 바다의 기운을 받아가자라는 의미에서 짓게 됐다. 내 출신과 연관 된데다 직접 지은 이름이기에 애착이 큰 이름 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란'이란 이름을 놓게 된 이유와 당시의 심정은 어땠나?

'란'으로 살았던 1년은 정말 팬들 덕에, 노래로 인정받는 사실에 너무 행복했지만 그 속에 누구도 감히 가늠할 수 없는 고통들이 있었다. 고지식한 편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내가 생각한 사고의 틀과 사람간의 관계, 그런 고통들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전 소속사에서 나오게 됐는데 회사 측에서 '란'이란 이름은 절대 나에게 줄 수 없다고 하더라.

그동안 고생해서 만들어 놓은, 내가 만들고 내 꿈이 담긴 '란'이란 이름을 놓아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었다. 마음 한 켠을 떼어버리는 거 같았다. 사실 그때 가수를 그만두려고 했다. 연예계라는 곳이 노래를 좋아한다고 버텨낼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우울증도 생겨서 병원도 다녀야 했다. 일도 더 이상 할 수 없었고 나중에는 내가 살기 위해 '란'을 버려야 했다. 당시 목숨보다 귀한 건 없었다.

◆전 소속사와 어땠길래 이름까지 바꾼 것인가?

어떤 진실에 대한 절대적인 것인 존재하지만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는 그렇지 못한 듯 하다. 내 입장에서는 인간적인 믿음을 잃어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란'이라는 이름을 포함해 모든 것을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쉽게 돈 문제라고 이야기 한다. 그 쪽(전 소속사)에서도 그렇다. 하지만 내가 노력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또 그 이면에 믿었던 사람에게 그 믿음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했다는 것이 큰 상처였다.

◆전 소속사와의 불화 때문에 '예인' 활동 당시 불이익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때 방송가에서 이상한 소문이 많이 돌았다. 어떤 작가 분은 전화해서 다른 작곡가가 '너에 대해 이야기하던데 니가 좀 이상하다고 하더라'라고 하셨다. 있지도 않은 사건이 루머처럼 떠돌았다. 한편으로는 맞다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 연예계라는 곳은 미치지 않고서야 버틸 수 없다고 생각했다. 활동자체가 워낙 없었기도 했고 성격상 많은 사람들과 친분을 쌓는 편이 아니라 이상한 말들이 진실인 것처럼 와전되더라.

◆이번 논란과 관련해 팬들도 혼란 있었을 것 같다.

이름을 아무리 바꿔도 알아주시고 찾아주시는 팬들이 있다. 그분들도 혼란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없애려고 노력을 했지만, 얼굴이 없으니까 알려드릴 방법이 없었다. '1대 란'과 '2대 란'이 있었지만 대중이 기억하는 것은 '란' 뿐이었다. 사람은 2명인데 한사람이 부른 것으로 착각에서 오는 혼란이다. 오랫동안 지켜봐주신 팬들은 이러한 사실에 가슴 아파하시고 직접 댓글로 해명하시기도 했다.

◆혹자는 방송을 통해 이름을 되찾으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렇게 오해하시는 분들이 몇몇 계신다. 방송 편집상 '란'에 대한 전후사정이 모두 담길 수 없었던거 같다. 그리고 그러한 것이 예고편에서 짧게 담기면서 생긴 오해다.

왜 '란'이란 이름을 되찾으려 하겠나. '예인'으로 활동하다 개명된 본명인 '초아'로 예명을 바꿨다. 평생 음악을 하고 싶은데 이름 때문에 고통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나처럼 이름이 많고 이름 때문에 곤혹을 치른 사람도 드물 것이다. 음악활동이든, 실생활이든 내 이름인 '초아'로 남고 싶다.

전초아는 9년 동안 얼굴 없는 가수로 살았다. 이번 '보이스코리아'를 통해 그는 대중 앞에 나섰고 그토록 원하던 인지도를 얻었지만 동시에 이름을 훔치려 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악플도 받았지만 후회하지 않은 선택이라고 전한 그는 벼랑 끝에 몰렸던 자신을 다시 돌려세우게 해준 뮤지컬 '힐링하트'의 출연과 다음 주 발표 예정인 리메이크 싱글곡 '널 사랑해'를 통해 다시 팬들 앞에 선다. 이 활동을 통해 전초아는 '란' 딱지를 떼어버릴 수 있을까?

"제가 생각하는 뮤지션은 스스로 벌거벗겨서 대중 앞에 나서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보이스코리아' 출연과 논란을 겪으면서 저 자신을 되돌아 보았어요. 내가 원했던 뮤지션이 되어가고 있는건지, 내 고집과 아집으로 이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닌지…

'보코'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싶었던 것은 혼자 음악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에요 더 많이 공감하고 팬들에게 더 많은 것을 들려드리고 싶은 제 마지막 발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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