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기자] 올 봄 가요계는 꽃의 제전이다. 장미가 흐드러지게 핀 가운데 벚꽃 잎이 벌써부터 흩날리고 있다. 왜 때이른 꽃잔치일까? 버스커버스커의 '벛꽃 엔딩'이 리바이벌 음원 차트 1위를 달리더니 '괴물신인' 이하이가 '로즈'로 음원차트를 올킬하면서 바통을 이어받았기 때문.
이 둘은 지난 해에도 상반기 가요계를 버스커버스커가 장악하고 하반기에 이하이가 이를 넘어서는 활약을 펼치면서 릴레이로 신인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먼저 이하이. 지난 28일 신곡 '로즈'를 발매한 그는 단숨에 주요 음원차트를 올킬하며 '괴물신인'의 기세를 이어갔다. '로즈는'는 29일에도 멜론, 엠넷, 벅스, 소리바다,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몽키3 등 8개 음원사이트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하이가 대단한 건 지난 해 10월 '1,2,3,4'로 데뷔한 이후 3월초 '잇츠 오버'와 '로즈'까지 5개월만에 발표한 타이틀 3곡 모두 음원차트 올킬에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데뷔 직전, 같은 소속사 YG 선배인 에픽하이의 '춥다' 참여로 역시 음원차트 정상에 오른 성적까지 감안하면 4연타석 홈런을 친 셈이다.
'잇츠 오버'보다 더 대중적이고 YG 스타일인 '로즈'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신곡 ‘It’s Over’로 1위에 오른데 이어 자신의 신곡으로 정상을 연달아 정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외 언론도 이하이의 성공에 호평을 보내는 중이다. 일부 음악 전문매체에서는 이하이를 ‘한국의 아델(Adele)과 더피(Duffy)’로 소개하며 가장 주목할 ‘K-팝스타’로 대서특필, 주목을 모았다.
이번엔 버스커버스커. 지난 해 이맘 때 발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올 봄 다시 음원 차트 1위에 오른 건 근래에 보기 드물었던 가요계 사건으로 손꼽힌다. 정상급 아이돌이나 걸그룹의 히트곡들조차 일주일을 버티기 어려운 요즘 분위기에서 1년 만에 다시 정상을 차지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벚꽃엔딩'은 버스커버스커가 지난해 3월 29일에 발매한 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당시 벚꽃 시즌인 4월 한 달 내내 음원 차트 왕좌를 수성한 곡이다.
현재 버스커버스커는 지난 2월 말 청춘뮤직과 계약하고 새 음반 작업에 돌입했다. 청춘뮤직은 멤버들이 자유롭게 음악 활동을 하게 도울 것이며 매니지먼트 역시 이들이 원할 때만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져온 휴식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새 음반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음악평론가 해리슨은 OSEN 기고에서 "버스커의 '벚꽃 엔딩'은 이미 ‘시즌 송’의 단계를 넘어 최근 가요계에 흔치 않은 ‘스테디 셀러’가 된 것이고 데뷔 5개월만에 3곡 연속 올킬을 기록한 이하이는 그 이름만으로 곡에 대한 신뢰를 안기는 브랜드 이미지를 굳혔다. 이 둘들의 앨범도 지난 해 발표 이후 꾸준한 판매 추이를 가져온 것 역시 놀랍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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