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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 곱상한 얼굴에 운동 잘 하는 남학생이랄까

[기타] | 발행시간: 2013.03.30일 10:37

▲ 그룹 인피니트(김성규, 장동우, 남우현, 호야, 이성열, 엘, 이성종)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몰 M-PUB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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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는 언제나 박력이 넘친다. '맨 인 러브'(Man In Love)라는 이름과 걸맞지 않게 이번 싱글 역시 그렇다. 반에 한명씩은 꼭 있었던, 곱상한 얼굴에 엄청난 운동신경을 자랑하는 남학생 같다 해야 할까. 시크한 모습을 앞세웠던 '추격자'와는 달리 꽤나 샤방샤방한 콘셉트를 가져왔음에도 사운드에서 느껴지는 거친 질감은 한결같다. 그 묘한 이중성이 남성성을 더욱 배가시킨다.

사실 그 꾸준한 정공법만으로도 인피니트는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철지난 LMFAO의 하우스 스타일을 비판 없이 차용하거나, 간주 중에 강박적으로 덥스텝 리프를 갖다 붙였던 여타의 곡들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뉴 오더(New Order)나 펫 샵 보이즈(Pet Shop Boys)의 향내가 풍기는 1980년대식 뉴웨이브와 펑크스타일의 재해석을 차기 트렌드로서 밀어붙이는 기획사의 뚝심 있는 포부가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속단일수도 있겠지만, 현재 K팝 시장에서 이들처럼 트렌드를 수입하는 수준을 넘어 미래를 대비한 장기적인 포석을 던지는 그룹은 고작해야 샤이니와 에프엑스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머지 그룹들은 기존의 트렌드를 어떤 방식으로 가공할 것인가의 프레임에서 썩 자유롭지 않아 보인다. 그게 아니면 '아이돌이냐 아티스트냐'의 묘한 경계에서 치열하게 자리싸움 중이거나.

센스 있는 포석, 완벽한 하드웨어 그리고 불안한 앨범

이렇게 주관 있는 포부 속에서 '맨 인 러브'는, 그 꾸준함에도 불구하고 분명 새로운 시도라 할 만하다. 리드미컬한 기타리프를 전면에 앞세운 '다시 돌아와'나 공격적인 전개를 전면에 내세운 '내꺼하자', 그리고 드라마틱한 편곡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추격자' 모두 꽉 찬 사운드와 칼 같은 군무로 승부를 봤다.

하드웨어의 측면에선 물샐 틈 없이 치밀하다. 그 분야에서 인피니트는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만 아이돌로서 소녀들에게 가질 수 있는 감성적 호소력은 그만큼 감소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맨 인 러브'는 그 감성의 빈자리를 채우려는 시도다. 호소력을 최대한 끌어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마디별로 각 파트의 악기가 번갈아가며 곡을 리드했던 '추격자'를 떠올리면 그 대비는 더욱 극명하다. 전작에 비해 사운드가 많이 절제됐다. 반대로 훅(후렴)은 정확히 그 절제만큼 화려하다. 철저히 신시사이저의 리프(반복악절)와 기타 스트로크를 중심으로 곡을 이어간다. 자칫 단조로움에 빠질 수 있는 구성이다.

이 지점에서 작곡가인 스윗튠의 슬기가 돋보인다. 색깔이 전혀 다른 소리의 스네어 드럼 두 개를 마디마다 번갈아 썼다. 주목도가 떨어질 수 있는 브릿지 부분에선 울림이 큰 스네어로 완급조절을 했다. 박자가 처지는 부분에서 스네어만이 강조되니 인위적으로 리듬을 죽인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동시에 사운드의 여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 소리가 얇은 나머지 스네어는 도입부와 훅 부분에서 철저히 달리는 데만 집중한다. 센스 있는 접근이다. 호소력이 짙어졌어도 사운드의 거친 박력은 여전하다. 여기에 그들의 칼 같은 군무가 더해진다면?, 별도로 설명이 더 필요할까.

▲ 인피니트

ⓒ 울림엔터테인먼트

그런 점에서 '맨 인 러브'의 결정적 아쉬움은 곡의 완성도가 아닌 <뉴 챌린지> 앨범의 불안한 트랙 구성에 있다. 트랙과 트랙이 서로 단단하게 결집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는 이 앨범을 두고 '늘어놓기 식 감성'의 전형적인 예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어렵게 잡아놓은 사운드를 버리고 전혀 다른 질감의 곡들을 굳이 끼워 넣은 게 원인으로 보인다.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작곡가들끼리 감성의 괴리가 생기면 앨범의 콘셉트라는 본질 자체가 흐려질 위험이 있다. 그 불안함이 아쉽다. 단단한 타이틀곡에 걸맞게 앨범의 구성이 좀 더 치밀해질 필요가 있다.

어쨌거나 앨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맨 인 러브'는 분명 평단의 호평을 받은 '추격자'와 함께 인피니트의 베스트 트랙이라 부를 만하다. 굳이 두 곡을 놓고 우열을 가릴 의미가 없을 정도다. 아이돌이면 으레 밟을 수밖에 없는 상투적인 공식을 피해가면서 정체성 있는 사운드를 고집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게 단지 타이틀곡일지라도 말이다. 그 곡이 달달하면서 쌈박하기까지 하다면 더더욱.

[오마이뉴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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