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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사의 한국 노가다 체험기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3.04.12일 06:59
글/룡정시룡정중학 김군욱

지난 겨울방학 한국을 다녀오면서 노가다일을 하는 소중한 체험을 갖게 되였다. 이번 일은 출국전부터 한국에서 건축일을 하고있는 친구에게 부탁하여 얻은 일인데 친구가 《교원인 네가 어떻게 한국에서 힘든 노가다일을 하냐》고 근심조로 여러번 말했어도 《너희들도 하는 일인데 나라고 왜 못하겠는가》 하고 배심을 부리면서 무작정 할수 있다고 《생떼》에 《장담》까지 하였었다.

이번 한국행에 친구가 소개한 노가다일은 아파트건축현장에서 하는 형틀목수일이였다. 아파트건축현장에서 목수일이라면 하는 일에 따라 형틀목수, 지경목수와 내장목수로 구분된다.

내장목수일은 다 지어진 건축물내부에 가구와 같은 인테리어를 설계하고 장식하는 일이고 지경목수일은 건축현장에서 건축자재를 관리하고 현장팀에 자재를 발급하는 한편 하루일이 끝난 현장을 청리하는 등 잔일을 하는것이다.

형틀목수는 철근팀이 철근을 설치하고 설비팀이 상하수도와 전기를 설치한후 합판으로 만든 폼을 삔으로 고정하면서 콩크리가 새지 않도록 틀을 맞추어 벽체를 붙이고 천정에는 먼저 나무막대기로 구조에 맞게 틀을 짠후 나중에 비닐합판과 나무합판으로 나무틀우에 집천정을 붙이고 그 밑에다 사뽀로(철로 만든 받침대)로 고정하면 한층을 짓는 건축일이 마무리된다.

그리고나서 콩크리트팀이 콩크리트를 때리고 그것이 일정시간 지나서 굳으면 다시 철근팀 그리고 형틀목수와 기계팀 순서로 반복되여 건축현장에 투입된다. 이렇게 각 팀이 일사불란하게 반복투입되면서 건축물은 점차 지어진다.

형틀목수일을 난생처음 해보는 나는 처음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근심만 태산같았다.

출근 첫날인 1월 12일 아침, 다섯시 반에 기상한 우리는 소형뻐스에 앉아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건축현장으로 달렸다. 현장은 숙소에서 소형뻐스로 약 한시간 가량의 거리였다. 현장에 도착하면 우선 현장에 있는 휴계실에서 작업복으로 갈아입는다. 노가다현장에서는 반드시 안전모에 안전띠, 그리고 안전화를 착용하여야 한다. 그리고는 현장에 있는 함바식당(현장에 림시로 설치한 식당)으로 향하였다. 함바식당은 부페식으로 보통 한가지 고기복음채에 3개 좌우의 김치, 그리고 김치찌개거나 부대찌개가 전부였다.

아침식사가 끝나면 팀원들은 추운 겨울날씨에 현장에다 난로불을 지피고 언 몸을 녹이면서 현장소장이 배치하는 그날의 일들을 들으면서 그에 필요되는 건축자재와 도구들을 일일히 챙긴다. 배치가 끝나면 나를 제외한 기타 팀원들은 몇해씩 건축일에 종사한 베테랑답게 모두 말없이 자기가 할 일을 찾아 일을 시작한다. 생뜨기인 나로서는 데모도(잔일이나 심부름따위의 일)일이 차례져도 어떻게 해야 할지 두서가 잡히지 않았다. 다행히 고향 선배인 팀장이 건축자재를 나르거나 준비시키는 일을 시킬 때마다 어떠어떠하게 하라고 반복적으로 해석하여 설명해주기에 실수를 줄이면서 이내 일이 손에 쉽게 잡히게 되였다. 혹간 나의 불찰로 팀일에 영향을 끼칠 때면 팀장은 자기도 초기에는 그런 실수도 하였다면서 리해해주고 격려해주기에 일에 더욱 마음붙이고 열심히 할수 있었다.

하루동안의 현장일은 휴식시간이 따로 없이 오전과 오후 새참을 먹을 때에야 난로불을 쪼이면서 잠시간 동안의 휴식을 취할수 있었다. 현장에서 공급되는 참은 캔우유거나 음료에 빵 하나씩 배분된다. 한참 땀 흘리며 일하고 허기질무렵에 먹는 참은 그야말로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 점심은 12시가 다되여야 작업복차림 그대로 함바식당에서 먹을수 있었다. 점심식사후에는 현장의 양지쪽이거나 바람받이가 되는 장소를 찾아 풍덩 앉아서는 약간의 휴식을 취할수 있었다. 오후 작업은 1시에 시작되여 5시가 되여야 끝나는데 일이 딸릴 때에는 연장근무를 하기도 한다. 오후 퇴근하여 숙소에 돌아와 대충 샤와를 하고 팀원끼리 저녁밥을 지어먹고나면 늦은 밤중이 다되여간다. 저녁식사후 피곤한 몸은 이불을 펴고 눕기 바쁘게 꿈나라로 들어가고 고된 하루일과는 이렇게 끝난다.

현장일에서 아파트건축현장일은 대형상가 등 건축현장일보다 좀더 까다롭고 힘들다. 대형상가 등 현장일은 한층을 짓고는 폼, 사뽀로와 나무판 등 건축자재를 지정된 곳에 모아놓으면 기중기로 웃층에 옮겨서 다시 쓰는 대신 아파트건축일은 폼, 사뽀로와 나무판 등 건축자재들을 인력으로 하나씩 아래층에서 웃층에 옮겨다 다시 써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폼은 20×140㎝로부터 60×160㎝에 이르기까지 각양인데 모두 철판과 두꺼운 합판으로 만들어 그 무게가 십여근으로부터 몇십킬로에 달하며 사뽀로도 모두 철근으로 만든것이라 몇십킬로는 훨씬 간다.

건축현장에서 이처럼 몇백개나 되는 건축자재들을 사다리잇기식으로 아래층에서 웃층에 옮기고나면 추운 겨울날씨일지라도 온 몸은 금방 땀벌창이 되고 입에서는 겨불내가 물물 나게 된다. 여직껏 교원사업에만 종사해오면서 이와 같은 육체로동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노가다건축현장의 일은 그야말로 고역에 고역이 아닐수 없었다. 건축현장은 한곳만이 아니다. 한곳의 일이 끝날가 하면 또 다른 현장일이 잇달아 들어온다. 팀원들이 합심하여 매사에 질량을 담보하면서 일축을 빨리 내야 현장소장의 신용과 믿음을 얻어 다른 건축현장의 일을 더 많이 맡게 된다.

매일 아침 출근 할 때에는 사지가 쑤셔나고 몸은 피곤하여도 일단 현장에 도착하면 누구나 열심히 일한다. 만약 누가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게으름을 피운다면 경쟁이 치렬한 한국사회에서 이내 잘리고만다. 일단 노라리를 피워 잘리거나 신용불량자란 딱지가 붙으면 어느팀에서도 반기지 않는다. 때문에 누구나 다 열심히 일한다.

한국출국시기가 마침 겨울방학인지라 추운 날씨와 명절휴식, 그리고 친척, 친구들과의 약속때문에 노가다일은 십여일밖에 못 뛰였지만 그들과 같이 생활하고 일하면서, 그들이 부지런히 열심히 뛰는 모습으로부터 한국사회의 치렬한 생존경쟁의 일면을 인식하게 되였다. 그리고 그들이 고향의 가족을 위해 열심히 피땀을 흘리며 일하는 모습과 일상의 분주함에서 내가 종사하고있는 교원사업의 소중함,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새롭게 느끼게 되였다.

이 체험을 내 인생에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재부로 간주하면서 나의 사업과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자신의 앞날을 위하여 더 열심히 뛰여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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