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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과 청명에 담긴 민생문화사상/정경업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08.13일 21:21
정경업

2천 5백년전 한 사람의 실수로 오늘은 십수억이 혜택을 받는 명절이 생겨났으니 역시 기적이라고 할수도 있고 또 그런 기적이 오늘까지 이어져오기에는 그 속에 민중의 마음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싶다.

전란과 고역과 약육강식의 혈투로 붉은피 랑자했던 기원 전 656년에 망명하기 시작하여 19년간 렬국을 떠돌아다니면서 기회를 찾던 진헌공(晉獻公)의 아들 중이(重耳, 기원 전697년 기원전628)는 드디어 기원전 636년에 고국으로 돌아가 왕의 대통을 이어받게 되였는데 그가 바로 춘추5패(春秋五覇)중 하나인 진문공(晉文公)이다.

그 과정에 갖은 고통과 굶주림을 다 받았었는데 한번은 허기로 실신한 중이에게 자기의 허벅지 살을 떼내어 국을 끓여준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오늘 한식과 청명절의 유래가 된 개자추(介子推)라는 신하였다.

만민의 환영을 받으면서 귀국하여 왕의 자리에 오른 중이는 자기와 함께 류랑하면서 갖은 고초를 다 겪은 뭇 신하들에게 모두 포상을 내렸으나 뜻밖으로 자기 허벅지의 살을 베내어 국을 끓여 아사(餓死)를 면하게 한 개자추만 빼놓게 되였다. 개자추는 아무 말없이 어머님을 모시고 지금의 개휴현(介休縣) 동남에 있는 면산(綿山)으로 들어가 은거를 했다. 후에 자기의 실수를 느낀 진문공 중이가 개자추를 찾아 금산으로 갔으나 찾을수 없었다. 개자추가 효성이 지극함을 잘 아는 중이는 산에 불을 지르면 개자추가 어머니를 모시고 나올 줄 알고 불을 질렀는데 결국 개자추는 끝끝내 나오지 않고 어머니와 서로 붙안고 큰 버드나무아래서 불에 타 죽었다.

진문공 중이가 가보니 개자추의 등이 버드나무에 기대어 있었는데, 그의 등에 가리운 버드나무 구새먹은 굴안에 개자추의 혈서가 있었는데 이런 시가 씌여 있었다.

“살을 도려 임금님께 바친 단심, 바라건데 주공은 청명하시옵소서.

이몸죽어 버드나무귀신이 될지라도 임금님 곁에서 진언하진 않으리다.

주공께서 이몸을 갸륵히 여기시거든 내말씀을 떠올리셔 자성하소서.

신하는 구천에서 부끄럽지 않을지니 정사를 보심에 청명하시옵소서.”

크게 감동한 진문공 중이는 개자추와 그의 어머니를 불에 타 죽은 버드나무 아래 묻었다. 이듬해 뭇 신하들을 데리고 개자추의 무덤에 가보니 지난해 불에 타 죽었던 버드나무가 푸르싱싱 살아 났었다. 진문공은 그 버드나무를 “청명류(淸明柳)”라하고 개자추가 불에 타 죽은 날에는 불을 지피지 못하고 찬음식을 먹게 하여 “한식(寒食)”이라고 하고 한식 이튿날을 개자추의 뜻을 담아 “청명절(淸明節)”로 정했다.

물론 오랜 세월을 내려오면서 보완되고 과장되고 보탠 내용들이 많겠지만 정사를 청명하게 보고 백성들을 잘살도록 하라는 마음이 담긴 명절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그런데 이 한식에 삼국시기에 와서는 새로운 내용이 담겨지게 되였다.

“업중기(邺中记)”에 따르면 위무제 조조는 북방이 날이 차가운데 찬 음식을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고 하면서 령을 내려 한식에도 태원, 상당, 안문, 서하 등 북방에서는 불을 지피고 더운 음식을 먹도록 했다. 한것은 사람들이 상징적으로 하루인 한식을 차츰 한달씩이나 연장하면서 찬 음식을 먹는 습속이 생겼기 때문이였다.

“한서 주거전(漢書 周擧傳)”에 따르면 태원 일대에서 개자추를 기념해 한달씩이나 불을 지피지 않고 찬 음식을 먹었는데 주거가 병주자사로 임직되여 오면서 이런 풍속을 바꾸어 버렸다. 그는 “겨울에 찬 음식을 먹으면 몸에 나쁜데 이는 개자추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라고 했다.

한식이야 어떻게 되였거나 그속에는 깊은 담긴 민생사상(民生思想)이 담겨 있다. 청명이라고 함은 정치와 정사의 맑고 밝음을 말하니 물론 백성들을 향한 관리들의 봉사의 마음을 말하는 것이요, 사심이 없음을 일컬는 말이요, 탐욕과 사욕을 버린 렴정한 마음을 말하는것이다.

개자추가 후날 진나라의 대통을 이어받은 중이에게 자기 허벅지의 살을 베내어 국을 끓여줌으로 아사를 면하게 했다고 하는 대목 역시 상징적 의의를 다분히 담고 있는바 임금의 자리는 신하들이나 백성들이 보좌해 준다는 말이 아닌가 싶다.

위무제 조조나 병주자사 주거의 한식에 대한 개혁은 더구나 직접적으로 민생을 선두에 내세우고 있다. 다시 말하면 백성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해가 될 때 명절이든 풍속이든 바꾸어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선현을 숭앙하고 기리는 마음은 좋으나 몸을 다치는 정도에 까지 이르지는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동주렬국지”에서는 개자추가 산속으로 은거를 한 원인을 하나 더 담고 있다. 진문공이 귀국하면서 강을 건느게 되였는데 이제 귀국하여 왕의 대통을 이어받게 된 진문공은 전에 망명을 하면서 쓰던 이빠지고 낡아버린 식기들을 강에 던지라고 했다. 이에 개자추는 '근본을 잊어서야 쓰겠습니까' 하면서 간언을 했는데 진문공은 이 말을 듣고 버리지 않게 했다. 그때 개자추는 낡은 그릇을 버리는 진문공이 낡은 신하는 버리지 않을까 생각하여 결국 벼슬을 버리고 은둔을 했던것이다. 실은 은둔을 위한것이 아니라 자기의 생명으로 진문공에게 근본을 잊어서는 되지 않는 다는 간언을 한것이다.

근본, 왕의 뿌리가 되는것 백성과 민생, 그리고 량심과 세상의 리치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가르침을 주는것이 바로 한식, 수천년을 내려온 민속명절이 오늘에 주는 계시, 바로 그것이다.

2008/05/10 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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