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인물 814명과 나무 180그루 , 가축 83마리 ...허졘화가 6년이란 시간을 공들여 한땀한땀 수놓은 거폭의 십자수 "청명상하도"가 경매에 나갈 예정이다. 십자수의 길이는 22미터, 실 20만미터를 사용한 이 십자수는 허졘화(何建华)가 피와 땀으로 수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십자수를 보배처럼 아껴왔던 허졘화와 그의 남편은 한 기업가가 거액을 주고 사겠다고 했으나 거절했었지만 이번 경매에 팔린 돈을 야안시 지진재해지역에 기증할 계획이다.
6년간 바늘 100여개 부러뜨려
2005년 허졘화는 쓰촨성 남강현(南岗县) 교통국에 근무하다 병으로 사직한 뒤 선전에 가서 일하고 있는 남편과 함께 생활해왔다. 어릴 때부터 유달리 수놓이를 즐겼던 그는 한가할 때면 작은 악세사리 십자수를 만들었는데 친구와 이웃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워낙 자수를 좋아했던 터라 그는 작은 악세사리보다는 큰 자수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에 "청명상하도" 전경을 수놓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여러 경로를 통해 허졘화는 선전 동문에서 "청명상하도"십자수를 어렵게 구했다. 당시 점포 주인은 "이렇게 길고 어려운 십자수를 완성할 수 있겠냐"며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고 허졘화는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수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6년간 한땀한땀 수를 놓았다고 한다. 6년간 그는 바늘만 100여개를 부러뜨렸다고 한다.
허졘화 부부의 아들과 며느리는 모두 청두에서 일하는데 이번 지진에서 아무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하지만 고향이 쓰촨인 그들은 야안 지진 피해를 입은 고향사람들을 무척 동정했다. 허졘화는 남편과 상의를 한 후 "청명상하도"를 팔아 재해지구의 구조와 재건 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졘화 부부는 "우리의 능력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허졘화가 수놓은 이 "청명상하도"는 가격이 어느 정도 될까? 2011년 제7기 베이징국제금융박람회 경매회의에서 6명이 수놓은 22미터의 "청명상하도"는 120만위안에 팔렸다. /중앙인민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