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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 사과농장에서 만난 20대 처녀농부 눈길

[기타] | 발행시간: 2013.05.06일 14:47
2009년 연대 졸업 후 아버지 주말농장 일 돕다 귀농

소비자와의 신뢰 우선으로 생각해 친환경 농사 고집

경남 밀양 얼음골에 위치한 사과농장 여암농원. 이곳에 귀농해 자리잡은 '처녀농부' 홍선화(29)씨가 눈길을 끈다.

홍선화씨는 지난 2009년 서울 연세대를 졸업한 후 취업 대신 귀농을 선택했다. 물론 처음에는 귀농보다는 아버지가 하고 계신 주말농장을 잠깐 도와드릴 생각으로 내려갔다. 한 달만 도와드리고 서울로 다시 올라올 생각이었는데 시간은 벌서 4년이 훌쩍 지나 귀농에 이르렀다.

"10년 전 아버지가 이곳에서 취미 삼아 조그맣게 주말농장을 했어요. 저는 방학 때 놀러 와서 잠깐씩 도와드리곤 했는데 지금은 얼음골에서 제일 큰 농원이 됐어요."

귀농한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이미 사과에 대해선 박사급이다. 사과가 어디에 좋은지 묻자 그녀는 "사과에 있는 비타민C가 항산화 작용이 탁월해 피부미용이나 노화방지에 효과적이에요. 또 사과의 아연은 탈모나 손톱기형을 예방해 몸에 아주 좋은 음식입니다"라며 사과 예찬론을 펼친다.

농장 주변에는 20대 아가씨가 좋아하는 커피전문점도, 쇼핑을 할 수 있는 곳도 없다. 고개를 180도 돌려봐도 주변에 보이는 것은 사과농장뿐. 서울 생활에 익숙한 그녀에겐 이러한 생활이 심심하진 않았을까?

"솔직히 처음에는 따분했던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공기도 좋고 마음대로 뛰놀 수 있어 이젠 오히려 마음의 평안을 느껴요. 저에겐 정말 중요한 보금자리죠. 그리고 제 옆에는 든든한 자룡이(풍산개)가 있으니 외롭거나 심심하진 않습니다"

사과농장을 둘러보던 중 수북이 올라온 잡초들이 눈에 들어온다. 친환경 농사를 하기 때문에 잡초가 남아있는 것이다. 그녀가 아버지와 함께 친환경 농사를 고집하는 이유는 생산량 증대보단 소비자와의 신뢰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현재 수확한 사과는 따로 도매로 넘기거나 하지 않고 지인들과 이유샵(www.becauseshop.com)인터넷 직거래를 통해서만 판매를 하고 있어요. 소매에서 팔게 되면 얼음골 사과가 많이 비싼데 직거래를 하면 판매자나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죠"

언뜻 보면 왜소한 체격으로 연약해 보인 그녀였지만 얘기를 나누는 동안 야무지며 미래에 대한 꿈을 갖고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서 강인함이 느껴졌다. 그녀는 "귀농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큰돈을 벌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 보단 장기적으로 신뢰를 쌓아가고 싶어요. 제 손으로 할 수 있는 범위까지 농장을 확장도 하고 지금보다 더 크게 번영하고 싶습니다"고 야무진 포부를 드러냈다.

* 밀양 얼음골 사과란? 밀양 얼음골은 지형적 특성에 의해 날씨가 더운 여름에 얼음이 맺힌다. 반대로 가을이 되면 얼음이 녹기 시작해 겨울 동안에도 물이 얼지 않는다. 밀양 얼음골 사과는 이러한 특성 때문에 당도가 일반사과(14도)에 비해 당도(16~19도)가 높다. 또 과육이 단단하고 아삭하며 과즙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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