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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女기자의 황당질문 "중국인, 인육 먹느냐?"

[온바오] | 발행시간: 2013.05.15일 20:38

▲ 스페인 민영 방송국의 여기자 아이다 니자르가 중국 식당을 방문해 식당 관계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스페인 여기자가 방송 프로그램에서 "중국인들은 인육을 먹는다"며 중국인 비하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스페인의 민영 방송국인 '안테나5'는 지난달 26일, '중국 식당 주방의 모습'이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진행을 맡은 여기자 아이다 니자르(Aida Nizar)는 프로그램에서 시종일관 과장된 몸짓과 악의적인 질문으로 중국식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유도했다.



니자르는 중국 음식점 책임자에게 "중국인은 매우 지저분하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중국인은 시신을 토막낸 후 인육을 먹는다는 소문이 있던데 이 음식점은 인육을 사용하지 않나?" 등의 악의적인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식당의 위생이 나쁜 편도 아니었는데, 니자르는 취재 도중 뛰쳐 나와 "너무 지저분해서 토할 것 같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프로그램에서는 또한 집 근처에 중국 음식점이 있다는 한 시민이 "개업 전까지만 해도 인근에 고양이가 많았는데 식당 개업 후에는 고양이가 보이질 않는다"고 말한 내용을 그대로 방영해 "중국인이 마치 고양이 고기를 먹는 것"처럼 암시했다.

이 프로그램이 방영된 후, 현지 화교들이 격렬한 반응을 보이며 비난했다. 화교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자 방송국은 현재 홈페이지에 해당 프로그램 링크를 삭제한 상태이다.

스페인중국요식업협회 천젠인(陈建欣) 주석은 "프로그램이 중국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편집됐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니자르의 취재를 받았다는 중국식당 경영자 양(杨)씨는 "취재진이 주방을 봐도 되겠냐고 물어보자, 위생국 규정상 안된다고 답했는데 프로그램에서는 '위생국 규졍상'이라고 말한 부분이 편집돼 있었다"고 밝혔다.

협회는 방송 후 주스페인중국대사관 측에 연락해 이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영사부는 지난 7일, 이같은 '중국인 비하 발언'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스페인 외교부에 협상을 요청했다.

한편 니자르의 중국 비하 발언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니자르는 지난해 7월, 신발 제조로 유명한 스페인 동부의 도시 엘체(Elche)에 진출한 중국 신발 제조상들이 현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방영한 프로그램에서 중국 제품과 중국인에 대한 폄하 발언을 유도하게끔 만들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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