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배를 10cm 가량 째고 제왕절개로 출산을 한 이모(39)씨. 최근 상처 주위가 울퉁불퉁해져서 동네 피부과에 갔다. 주치의는 "상처 회복 과정에서 상처를 더 크고 불규칙하게 만드는 '켈로이드' 체질 피부"라고 말했다.
◇"상처 적을 때 치료해야 효과"
켈로이드는 피부에 생긴 상처가 아물면서 원래의 상처 크기보다 훨씬 크고 불규칙하게 튀어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상처 주위로 흉이 커지면서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유발할 뿐이라고 많은 사람이 생각하지만, 켈로이드 부위가 커지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오랜 기간 뒤 피부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있다. 의료계는 전체 인구의 1~2% 정도가 켈로이드 피부일 것으로 추정한다. 아직 원인은 모른다. 다만, 상처 부위가 아무는데 필요한 콜라겐이 10개라면 그 이상의 콜라겐이 만들어져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전지현 교수는 "켈로이드 피부인지 아닌지도 피부에 상처가 생겼을 때야 알 수 있다"며 "또, 귀를 뚫는 작은 상처에도 켈로이드가 생기기도 하지만 수술 같이 큰 상처가 나서야 켈로이드 피부라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상당수는 자신이 켈로이드 피부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전 교수는 "켈로이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빨리 치료해야 한다"며 "치료 시기가 늦을수록 켈로이드 피부를 없애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처 원인·부위 따라 치료 달라
상처가 났을 때 콜라겐이 더 많이 많들어지는 시기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전지현 교수는 "상처가 아물면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몇 년이 지나서 갑자기 콜라겐이 많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술이나 외상을 입은 사람은 1주일에 한 번이라도 상처 부위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자신이 켈로이드 피부라는 것을 안다면 상처가 생겼을 때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외상을 입었지만 상처가 크지 않을 땐 상처 부위를 촉촉하게 만드는 습윤 드레싱과 켈로이드용 연고를 바른다. 실로 꿰맨 상처라면 실을 제거한 뒤 젤타입의 밴드로 상처 부위를 압박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귀를 뚫는다면 귀 전·후면을 압박하는 귀고리나 자석을 써서 켈로이드를 막을 수 있다.
수술 같은 상처 부위는 상처가 커질 때 레이저를 쏘거나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주사해 치료한다. 주사 치료 시 캘로이드가 크면 항암제도 같이 주입해야 효과를 낸다. 전지현 교수는 "이외에 냉동요법, 방사선치료 같은 다양한 방법이 있다"며 "켈로이드가 생겼을 때는 상처 부위를 많이 움직이지 않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s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