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일본 방위성이 대만 인근에 있는 최서단 요나구니(與那國)섬에 토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 육상자위대 배치의 걸림돌을 제거했다고 일본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방위성의 사토 아키라(左藤章) 정무관(차관)은 이날 요나구니섬을 방문해 이 섬의 행정기관인 요나구니초(町)와 토지 21㏊ 임차계약을 맺었다.
해당 토지는 요나구니초가 소유하고 있지만, 현재 농업생산법인에 빌려준 상태다. 이번 계약은 임시계약이고, 방위성과 농업생산법인의 협의를 거쳐 정식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방위성은 지금까지 요나구니초에 지급할 토지 임차료로 연간 500만엔(5천800만원)을 제시했지만, 이번 계약에선 연간 1천500만엔(1억7천50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요나구치초측이 연간 임차료 외의 일시불로 10억엔(17억5천만원)을 요구하다 포기한 데 대한 대가인 것으로 풀이된다.
요나구니섬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보다 대만에 더 가까운 섬으로 대만 동북부의 화롄(花蓮)시에서 불과 111㎞ 떨어져 있다. 현재 섬에는 경찰관이 배치돼 있다.
일본 정부는 2009년부터 자위대 배치를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실행하지 못했다.
방위성은 2013 회계연도 예산에 요나구니섬에 연안감시레이더를 설치하고, 부대를 배치하는 데 필요한 비용으로 62억엔(725억원)을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