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 도착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전 중국을 첫 방문한 가운데 현지 언론의 관심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현지 언론은 박 대통령의 방문이 그간 소원했던 정치 분야에도 변화를 낳을 수 있을지 관심을 보였다.
검색사이트 바이두(百读)는 27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박근혜 방중' 핫이슈 검색어로 등재됐다. 검색어를 클릭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관련 소식이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은 27일 특집기사를 통해 "한국과 중국이 수교 20년을 넘기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증가했다"며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서 '정열경열(政热经热)'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한국 외교부 윤병세 장관이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왕이(王毅) 외교부 부장과 양국의 '정랭경열(政冷经热)' 관계에서 '정열경열'의 관계로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이번 박 대통령의 방문으로 정치와 외교 분야에서도 협력 교류가 확대될 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과 중국 양국은 그간 활발한 경제 협력을 통해 교역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상호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데 비해 정치분야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냉랭했던 이른바 '정랭경열'의 관계를 보였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 역시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계기로 양국 간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3대 분야로 ▲북핵 문제에 대한 폭넓은 인식 공유 ▲경제 협력과 자유무역협정(FTA) 진전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를 꼽았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한반도 정세, 특히 북핵 문제를 꼽았다. 신화(新华)통신 산하 세계문제연구센터 가오하오룽(高浩荣) 연구원은 "한반도 비핵화는 한중 양국의 공동 목표이며 6자회담에 있어서도 양측 모두 일관된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이같은 공동의 목표를 협상과 대화를 통해 실현하자는 것을 강조할 것"이라 전망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장롄구이(张琏瑰) 교수 역시 국제온라인(国际在线)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안전은 북핵 문제 해결에 달려 있다"며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북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한반도 비핵화를 어떻게 수호할 것인지, 한반도 정세 완화와 대북 관계 개선 방안이 중요 의제가 될 것"이라 말했다.
회담 후, 한중 관계의 발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위안쭝쩌(阮宗泽) 부소장은 "중국과 한국은 한반도 평화안정 문제에 있어 공동의 이익이 있기 때문에 한반도에 어떠한 혼란이나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 부분에 있어서 근본적인 이견이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한반도 비핵화 문제 역시 중국과 한국 모두 공동의 이익이 있으며 중국은 이미 한반도 비핵화를 여러 차례 주장해왔다"며 "이 부분의 입장 차이 역시 (이번 회담을 통해) 더욱 좁혀질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오전,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흰색 재킷에 검은색 바지 정장 차림의 박 대통령은 환한 웃음으로 손을 흔들며 전용기인 공군1호기 트랩을 내려왔고, 중국 인민해방군 육해공 합동 의장대가 도열해 열총 경례를 했다.
박 대통령은 공식환영식에 이어 정상회담을 마친 뒤 조약 서명식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북한의 비핵화와 올해로 수교 21주년을 맞는 전략적협력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골자로 한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