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주당 출신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사진) 전 총리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제도에 대해 "중국 측에서 보면 '일본이 훔쳤다'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해 중국의 센카쿠 영유권 주장에 타당성이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5일 홍콩 봉황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카이로 선언에 센카쿠가 들어간다는 해석은 중국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성립하는 이야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은 1943년 카이로 선언에 '일본이 강탈한 만주·대만·펑후(澎湖)제도 등을 중국에 반환하고 일본이 빼앗은 모든 지역에서 일본 세력을 몰아낸다'는 문안을 근거로 센카쿠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센카쿠는 확실히 분쟁 지역이다. 일본 정부가 완고한 태도를 계속 보인다면 중·일 관계는 점점 어려워진다"고도 했다.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은 하토야마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총리를 지낸 사람이 일본의 영토 주권을 뒤흔드는 발언을 한 것은 국익을 현저히 해치는 것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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