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의 유물을 처리하기 위한 옛 전설들의 팀 결성 '레드 더 레전드'
[뷰티한국 윤지원 기자] 우리나라에선 이병헌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레드:더 레전드'가 공개됐다. '레드:더 레전드'의 원제는 '레드2'로 2010년 개봉한 영화 '레드'의 후속편이다. R.E.D(Retired Extremely Dangerous)는 은퇴했지만 지극히 위험한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이번 작품에서는 25년 만에 재가동된 최악의 살상무기 '밤 그림자'를 막기 위해 다시 한 번 CIA최고의 팀이 모여 작전을 시행한다.
레드:더 레전드는 냉전시대의 유물인 '밤 그림자'가 재가동 되면서 관련된 인물들이 움직이는 긴박한 상황을 다룬다. 지나간 과거의 유물이 말썽을 부린다면 처리 또한 그 당시 인물들이 책임지는 것이 인지상조. '밤 그림자 계획'에 관여했던 '프랭크(브루스 윌리스)', '마빈(존 말코비치)' 등은 세계 각국의 정보기관에 쫒기면서도 밤 그림자를 막아낼 방도를 궁리한다.
영화 '레드:더 레전드'는 많은 재밌는 요소를 담고 있다. 스토리는 '미션 임파서블1'을 연상시킬 만큼 세련됐으며 세계 각국을 오가며 벌어지는 첩보작전과 액션은 노련한 요원들이 펼치는 팀플레이의 향연이다. 어떤 사태에서도 모든 것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계획을 짜내는 프랭크에게서는 미드 '24'의 '잭 바우어'가 엿보인다. 이병헌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의 전작 '지아이조'시리즈와의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단언컨대 이병헌은 칼이 아닌 총을 들고 수트를 입고 있는 편이 더 멋지다.
나이 많은 배우들이라고 걱정하기에는 그들이 펼치는 액션연기가 화려하다. 브루스 윌리스는 '다이하드'로 연마된 다이내믹한 액션신을 아낌없이 선사하며 영화가 조용하다 싶을 때마다 나와서 거대한 기관총을 쏴대는 헬렌 미렌과 양손에 수갑을 찬채로 러시아 경찰 십 수명을 때려눕히는 절정에 오른 이병헌의 무술연기는 기대 이상이다. 헬렌 미렌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 카 체이싱 장면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3개월간 생선만 먹으면서 몸을 만든 이병헌의 완벽한 몸매는 아주 짧게 지나가니 두 눈을 크게 뜨고 있을 것을 당부한다.
헬렌 미렌과 이병헌의 액션 연기 호흡은 정교하고도 아름답다
캐스팅이야말로 이 영화가 화제가 되는 이유다. 브루스 윌리스, 캐서린 제타존스, 존 말코비치, 헬렌 미렌, 이병헌 등 어떤 영화에 가서도 주연 자리를 꿰찰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배우들을 이만큼 모아서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레드:더 레전드'의 티켓이 아깝지 않다. 브루스 윌리스 특유의 오고가는 말장난도, 존 말코비치의 뜬금없이 터지는 유머 타이밍도 건재하다. 한국 사람이라면 무조건 웃게 되는 이병헌의 찰진 욕 연기도 일품.
한줄 평: 지 아이 조1에서는 복면, 2는 상체공개, '레드'에서는 올 누드, 이병헌의 다음 행보는?
윤지원
이병헌, 단언컨대 수트가 이보다 잘 어울리는 남자는 없다
윤지원 기자 alzlxhxh@beauty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