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한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의 아버지 론 스노든(52)이 반역자로 몰린 아들을 강력히 지지하며 때가 되면 러시아로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31일(현지시간) 러시아 뉴스전문 채널 '라시야 24'에 출연, "적합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적당한 때 가능성이 생기면 반드시 러시아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론은 하루 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선 아들이 미 동부 검색하기">메릴랜드 교외의 애국심 강한 가정에서 자랐다는 점을 강조하며 "에드워드는 미국을 사랑했다"고 말했다. 또 "아들이 폭로자로 드러났을 때 미국의 일부로서 충격을 받았다"며 "자기 분야에 충실한 아들은 평소 자기 일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우리 가족은 어떤 상황이 닥쳐오는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
미 정부로부터 절도와 간첩 혐의로 기소된 그의 아들 에드워드 스노든(30)은 러시아에 망명을 신청한 상태다. 지금까지 한 달 넘게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발이 묶여 있다.
아버지 스노든은 최근 검색하기">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러시아에 가서 에드워드가 미국으로 돌아오도록 설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이 일이 불분명한 이유로 성사되지 않은 뒤 아버지와 미 정부의 관계가 악화됐다고 WP는 전했다.
아버지 스노든은 아들을 반역자로 낙인찍은 오바마 정부와 의회를 비난했다. 그는 "아들이 미국에 돌아온다면 구덩이에 던져져 발언 기회를 박탈당할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그가 러시아에 머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그냥 예전에 일하던 하와이에서 아름다운 여자친구와 파라다이스를 만끽하면서 월급이나 많이 받고 살았으면 좋겠다"면서도 "아버지로서 지금 상황이 고통스럽지만 미국 시민으로서 나는 아들이 한 일에 대해 절대적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