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코리아'가 독해졌다.
지난 9일 방송된 Mnet '보이스코리아(이하 보코)'에서는 본격적으로 라이벌 듀엣 미션이 시작되면서 참가자들 간의 경쟁 구도가 그려졌다.
앞서 블라인드 오디션이라는 독특한 구조 아래 참가자들의 노래를 듣고 코치들이 무한한 칭찬과 독려를 해 일명 '착한 오디션'이라고 불리던 '보코'가 본격적으로 코치들의 개입이 시작되고 참가자들의 당락이 속전속결로 진행되면서 한순간에 독해지고 잔인해졌다.
↑ 사진 : Mnet '보이스 코리아'
먼저 코치들은 그간 제자들을 선택할 때 오직 목소리로만 판단할 수밖에 없었고, 특히 다수의 코치가 한 참가자를 선택했을 때는 역으로 선택을 당해야 했기 때문에, 일명 '의자를 돌린' 코치들은 감동에 젖어 그들의 노래에 감탄하고 박수를 치고 환호하기만 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트레이닝에 돌입하면서부터 코치들은 직설적인 지적과 과감한 코칭으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가장 독해진 것은 심사과정이었다. 앞서 코치가 참가자에게 '뽑아 달라'고 애원의 눈빛을 보내던, 또 참가자들이 코치를 선택하며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던 때는 끝났다. 이제부터는 무조건 선택을 당해야 하며 긴 심사평도, 긴 위로의 말도 거추장스럽다. 그 순간에는 참가자의 당락만이 존재할 뿐이다.
앞서 코치들이 의자를 돌리는 쾌감이 강했다면, 이제부터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비등비등한 실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한 무대를 통해 희비를 가리게 되고, 또 코치가 어떤 이를 선택하고 어떤 이를 보낼지, 그 결과에 따른 쾌감이 있다.
무조건 독설을 하고 출연자들 간의 신경전이 있어야 독해졌다고 말할 수 없다. 그간 출연자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표했던 코치들이 그 자리에서 제자의 탈락을 선택하고 눈물을 닦을 새 없이 또 다른 제자를 탈락시켜야 하는 것, 그것이 '보코'만의 독해지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