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15일 제68주년 광복절을 맞아 "우리 민족 모두가 힘을 모아서 일본정부의 역사왜곡을 바로잡고 재무장을 막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서울역에서 열린 8·15 평화통일대회 연설을 통해 "민족의 자주 통일 역량을 키워내는 것이 우리 시대 한국사회 진보의 제1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민족의 고통인 분단의 근원은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 지배였다. 광복 70년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아직 우리는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성취하지 못했고 도리어 일본의 급격한 재군국주의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민족의 힘을 다 모아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정부에 대해 "식민지배의 피해자들 앞에 영구히 전쟁과 무력을 포기하겠다고 엄숙히 선언한 평화헌법을 바꾸려 하고 있다"며 "동북아 군비증강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명분을 찾기 위해서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고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망언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일본의 군국주의화는 동북아에서 군사적 개입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전략과 일체되어 있다. 따라서 남과 북 어느 한 쪽의 힘만으로는 막기가 대단히 어렵다"며 "남과 북 해외의 민족역량이 힘을 모아 일본의 재군국주의화를 강력히 규탄한다면 우리의 목표를 함께 달성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개성공단 정상화와 관련, "극도의 긴장과 갈등을 뚫고 평화와 협력을 만들어내는 힘, 이것이 바로 6·15공동선언의 힘"이라며 "민족이 함께한 교류와 협력의 실제적 경험은 그 누구도 6·15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성공단 정상화에 가속페달을 밟고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고위급 회담까지 단번에 밀고 나가자"며 "마침내 6·15선언과 10·4선언 이행의 길로 확고히 들어서서 3자 내지 4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체결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가정보원 사태와 관련, "국정원이 오랜 시간동안 평화통일을 외치는 사람들에게 가해온 색깔론 공격이 백일하에 드러나자 이제 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었다"며 "수 십 년 분단체제 아래서 국민의 의식 속에 주입됐던 민족대결주의가 이제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대규모 군사훈련과 대화협력은 양립하기 어렵다"며 "오는 19일부터 예정되어있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전격 연기하거나 과감히 축소해서 확고한 대화의지를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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